【충북·세종=청주일보】김흥순 = (1)사회비리 못지 않은 썩어빠진 대학교, 대학원
(2)'연구비 불법 공동운영'
(3)“출석 안한 기업 임원 출신에 선물 받고 졸업장 준 교수도”
(4)전임교수, 강사에 잡일 시켜
(5) 반발 땐 “자리 잡아야지?” 협박
(6)“대학이 비리조직 같은 나라"
(7)교육부 관료로부터 내려오는 먹이사슬 구조
(8)양심 갖고 사는 게 너무 괴로운 조직
(9)곪을대로 곪은 대학 연구실
(10)대학원생 74% “연구생활 중 교수의 갑질 존재한다”
(11)교수 아들 등원, 대리운전
(12)'고급 노비' 대학원생
(13)학문이 아닌 적폐부터 배우는 나라
(14)이런 나라서 노벨상 나오긴 글러 먹었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가 이달 초 발표한 제118회 노벨생리의학상ㆍ물리학상ㆍ화학상 등 과학 분야 수상자 가운데 역시 한국인은 없었다.

당연하다.

국내 유수대학 및 연구기관에서 일하는 연구자들은 유독 우리 과학계에서 노벨상 수상에 다다르는 발군의 인재가 배출되지 못하는 이유로 연구실에서 벌어지는 각종 부조리와 이를 감싸 안는 사회의 불합리한 시스템을 꼽는다.

연구비 횡령 등 각종 비리, 학위 비즈니스, 그리고 필요 이상으로 관용적인 사법부의 판단. 익명을 요구한 국립대 의대 교수 A씨는 “연구비 비리를 비롯한 학계 부조리가 해를 거듭할수록 심각해지고 교묘해지는데 노벨상은커녕 제대로 된 연구를 할 수 있겠느냐”라며 “대한민국 대학에 몸담고 있으며 양심을 갖고 사는 게 너무 괴롭다”고 호소했다.

과도한 실적주의와 연구비 쏠림 현상,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잡무 분담, 성과에 대한 국제적 평가와 네트워크 부족…. 한국 과학의 진흥을 가로막는 건 이런 낱낱의 문제만은 아니다. 학문의 계승자를 비서나 연구부품 정도로 여기는 학계 풍토부터가 잘못됐다. 교수 지위를 이용해 사욕을 채우는 관행은 연구자들의 사기와 학술 경쟁력을 떨어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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