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식탁에 오른 탕평채(荡平菜)

청주일보l승인2018.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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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세종=청주일보】김흥순 = 붕당정치를 막기 위해 임금이 하사한 음식

탕평채는 어느 한쪽으로의 치우침 없이 조화와 화합을 중시하는 대표적 음식이다. 탕평채는 녹두묵에 고기볶음과 데친 미나리, 구운 김 등을 섞어 만든 묵무침으로 청포묵무침이라고도 부른다.

탕평채라는 이름은 탕탕평평(蕩蕩平平)이라는 말에서 유래한 말이다. 탕평채의 탄생에는 조선시대 궁중의 놀랍고도 슬픈 사연이 있다.

탕평채가 처음 등장한 시기는 사색당파중 서인이 집권하던 시기였다.

서인을 상징하는 흰색 청포묵이 주재료로 사용됐다.

조선의 21대 임금 영조는 궁중에서 일하는 여인 중 가장 낮은 계급(요새로 말하면 가사도우미 계급) 에 속했던 '무수리'를 어머니로 두었던 불행한 왕이었다.

영조는 어머니가 다른 형이었던 왕 경종이 죽자 그를 독살시켰다는 오해를 받으면서 왕에 등극했다.


그러자 경종을 지지했던 소론은 영조의 정통성에 시비를 걸곤 했는데, 하필 영조의 아들인 사도세자가 소론과 가까운 사이였던 것이 불행의 시작이었다. 아들이 임금의 자리를 넘본다는 심한 오해에 시달린 왕은 급기야 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둬 죽이고야 말았다.

뒤늦게 후회하게 된 영조는 자신의 죄를 뉘우치는 동시에 당파가 아닌, 인물 위주로 인재를 등용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탕평책'을 정책으로 삼았다.

'탕평'이란 『서경』에 나오는 '왕도탕탕 왕도평평(王道蕩蕩 王道平平)'에서 따온 구절로 당파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왕의 의지를 설명하기에 더없이 완벽한 말이었다. 영조는 '탕평채'라는 음식을 만들어 신하들에게 하사함으로써 그 뜻을 관철시켰다.

오방색의 완벽한 구현

흔히 한식은 오방색을 구현한 음식이라는 말을 한다. 오방색(五方色)은 황(黃), 청(靑), 백(白), 적(赤), 흑(黑)의 다섯 가지 색을 말한다.

음과 양의 기운이 생겨나 하늘과 땅이 되고 다시 음양의 두 기운이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의 오행을 생성했다는 음양오행 사상을 기초로 한 것인데, 중앙과 동서남북의 방위를 뜻하기도 한다.

한식에는 한 가지 음식에 다섯 가지 색을 지닌 재료들을 사용함으로써 오방색을 구현한다는 의미를 담은 음식이 많다. 비빔밥과 탕평채는 그 대표적인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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