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세종=청주일보】김흥순 = 1. 분식(粉食)밀가루 따위로 만든 음식을 먹음. 그 음식. ‘가루음식’으로 순화.
2. 분식(粉飾)내용이 없이 거죽만을 좋게 꾸밈. 실제보다 좋게 보이려고 사실을 숨기고 거짓으로 꾸밈.(북한어) 분칠하여 곱게 화장함.
3. 분식(分食)나누어 먹음. 나누어 가짐.
4. 분식(扮飾)몸치장(몸을 보기 좋고 맵시 있게 하려고 하는 치장).
5. 분식(分蝕)부분식(일식(日蝕)이나 월식(月蝕) 때에 태양이나 달의 일부분이 가려져 보이는 현상).

삼성바이오 4조5000억원 분식회계 결론, 상처뿐인 개미 투자자들

증권선물위원회가 11월 14일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의 ‘고의 분식회계’가 있었다는 결론을 내리고 이를 고발하면서 검찰 수사가 본격화할 조짐이다.

검찰 등에 따르면 이날 증선위 고발장이 검찰에 접수되진 않았지만 이번 고발은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에 배당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지난 7월 증선위가 고의 공시누락과 관련해 검찰에 고발한 사건, 같은 달 참여연대가 증선위가 고발하지 않은 분식회계 혐의와 관련해 삼성바이오ㆍ회계법인 등을 고발한 사건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에 배당돼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검찰로서도 금융당국의 조사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본격적인 수사에 앞서 속도 조절을 하는 분위기였다.

일단 표면적인 검찰 수사의 대상은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 혐의다.

회사 주식을 상장하는 과정에서 회계원칙에 맞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회계처리기준을 자의적으로 적용했는지가 핵심이다. 특히 증선위가 ‘고의’라고 본 2015년 지배력 관련 회계처리 변경 부분이 집중적인 수사 대상이 될 전망이다.

검찰은 중과실 판정을 받은 2014년 회계처리, 과실 판정을 받은 2012년과 2013년 회계처리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검찰 수사가 경우에 따라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미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정에서 삼성바이오 기업 가치가 고의로 부풀려졌다는 고발 내용이 2017년 국정농단을 수사한 검찰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서 다뤄진 바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과 관련해 삼성물산ㆍ제일모직 합병과 함께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이 삼성 측의 개별현안이었다는 게 검찰 및 박영수 특검팀의 수사 얼개였다. 이번 수사의 확대 여부는 분식회계와 관련한 새로운 증거가 기존 수사팀 결론을 보강하는 수준 이상의 폭발력을 지녔는지에 달렸다.


증선위의 삼바 분식회계 최종 결론에 따라 증권시장의 불확실성은 걷히게 됐다. 하지만 세계 굴지의 기업인 삼성이 고의로 분식회계를 저질렀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시장의 의구심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삼바는 “회계기준을 위반하지 않았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며 행정소송을 통해 회계 처리의 적법성을 입증하겠다는 입장이다. 회계 원칙을 놓고 다툼의 여지가 있는 건 사실이다.

그럼에도 이번 사태가 삼성의 대외 신인도에 악영향을 주고 주식 투자자들에게 엄청난 재산상 손실을 끼쳤다는 점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검찰이 신속한 수사를 통해 고의 분식 여부를 명명백백하게 가려야 하는 이유다.

증선위도 반성해야 한다.

이번 사건은 2016년 말 심상정 정의당 의원과 시민단체 등이 의혹을 제기하면서 공론화됐다. 하지만 증선위는 2년 가까이 시간을 끌며 판단을 미뤄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웠고 투자자들 사이에 큰 혼란을 초래했다.

다시는 유사 행위가 재발하지 않도록 회계기준 변경을 엄격히 들여다보는 등 심사 절차를 점검하기 바란다. 바이오산업은 반도체에 이어 한국경제를 이끌어 갈 미래 먹거리다.

삼성은 세계 6위 브랜드가치에 걸맞은 사회적 책임을 느끼고 윤리경영에 매진, 이번 사건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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