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세종=청주일보】김흥순 =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 브랜드를 문패에서 빼면 삼바의 시작은 초라했다.

2011년 4월 설립초 직원은 13명에 불과했고, 근무지는 인천 송도의 잡초가 무성한 허허벌판 한가운데 덩그러니 놓인 컨테이너 가건물이었다.

당시는 삼바에 앞서 시장 개척에 나섰던 셀트리온(2012년 세계 최초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 개발·시판)이 사기꾼이라는 조롱을 받던 시절이었다.

화학합성의약품은 제네릭(복제약)이 가능해도 배양시킨 단백질 세포가 필요한 바이오의약품 복제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바이오 복제약이라는 게 가능한지조차 불확실했던 때 3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모험자본을 쏟아부은 결과물이 현재의 삼바다. 삼바는 현재 임직원 3000여 명(2012년 삼바가 미국 바이오젠과 합작 설립한 삼성바이오에피스 포함)을 거느린 세계 1위 CMO(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기업으로 성장했다.

정말 삼성이 손만대면 모든 사업이 잘될까?

증권선물위원회가 내린 4조5000억원 규모 삼바 고의 분식 결론은 `처음부터 그럴 줄 알고 그렇게 해야 했다`는 식의 하인드사이트 바이어스(hindsight bias·사후 과잉 확신 편향)에 빠진 오류라는 주장이 가능할까?


하인드사이트 바이어스(hindsight bias·사후 과잉 확신 편향) 오류

사후 과잉 확신 편향(hindsight bias), ‘그럴 줄 알았어’ 효과(knew-it-all-along effect), 잠행성 결정론(creeping determinism)

이미 일어난 사건을 그 일이 일어나기 전에 비해 더 예측 가능한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을 말한다. 이것은 다면적인 현상으로서 디자인, 과정, 맥락, 상황 등의 다양한 단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사후 과잉 확신 편향은 기억의 왜곡을 초래하여 내용의 회상과 재구성이 잘못된 이론적 결과로 이어지게 할 수 있다.

이 현상은 실험 결과를 분석, 이해, 해석하는 데 극심한 방법론적인 문제들을 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되어 왔다.

사후 과잉 확신 편향을 간단히 묘사하면, 예측하기가 매우 힘든 사건의 결과를 보고 난 뒤에 자신은 처음부터 일이 그렇게 될 줄 알았다고 믿는 것이다. 이것의 예로는 역사학자들이 주요 전투의 결과를 서술하는 것이나, 의사들이 임상 검사를 돌이켜서 생각하는 것, 법률 시스템에서 사고의 책임과 예측 가능성에 대해 논하는 것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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