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츄리농원, 대를 잇는 포도농가로 영동와인 명품화에 한 몫

▲ 【충북·세종=청주일보】천혜 자연이 빚은 고품질 포도를 원료로 기업형 와이너리 1곳과 농가형 와이너리 41곳에서 독특한 제조법을 활용해 개성과 풍미 가득한 와인을 생산중이다.박수은 기자
【충북·세종=청주일보】박수은 기자 = 국내 유일 포도·와인산업특구로 지정된 충북 영동군은 일교차가 크고 일조량이 풍부해 포도 재배지로는 최적으로 꼽힌다.

그 덕에 이곳에서 생산된 와인은 국내외 상관없이 최고 품질을 인정받고 있으며, 영동군은 ‘과일의 고장’이자 ‘와인1번지’로 통한다.

천혜 자연이 빚은 고품질 포도를 원료로 기업형 와이너리 1곳과 농가형 와이너리 41곳에서 독특한 제조법을 활용해 개성과 풍미 가득한 와인을 생산중이다.

가을이 무르익는 요즘은, 올해 수확한 포도로 발효를 거쳐 한창 숙성중이며, 와이너리 농가마다 향긋한 와인향으로 가득하다.

그 중 풍부한 맛과 특별한 이력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와이너리 농가가 있다.

영동읍 주곡리에 위치한 ‘컨츄리농원’은 영동군이 와인산업을 육성하기 시작한 시점부터, 영동군이 와인1번지로 도약하는데 생사고락을 함께 해왔다.

3대째 가업을 이으며 가족기업의 본보기로 일컫는 컨츄리농원은 현재 김덕현(남․35) 씨가 농원을 운영하고 있다.

일제강점기 시절 조부 김문환 씨는 강제 징용으로 서태평양 미크로네시아섬에 있을 당시, 연합군 포로수용소의 스페인병사들로부터 포도와 와인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접했다.

해방후 고향으로 돌아와 공직을 마치고 포도나무를 심고 가양주로써 소량 포도주를 빚기 시작한 것이 1965년의 일이다.

조부의 농원을 부친 김마정 씨가 물려받아 운영하고, 현재는 손자인 김덕현 대표가 가업을 이으며 6차산업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처음 포도주를 빚던 조부의 정성과 열정이 수제 와인을 만드는 손자의 손으로 옮겨져 한결같은 자리에서 포도를 기르고 와인을 빚은 지 반세기가 지났다.

이러한 특별함이 알려지면서 지난 8월에는 '가업을 잇는 청년'을 주제로 네이버 웹툰의 인기 만화작가인 조석 작가의 작품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예전엔 생과판매가 대부분이었지만, 지금은 와인제조 등 가공이 주를 이룬다.

지난 2015년에는 고품질 와인 생산, 포도따기 등의 연계체험프로그램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6차산업화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각종 품평회에서 뛰어난 맛과 품질로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산화방지제를 전혀 넣지않은 자연주의 와인 생산으로 시간과 인력, 비용이 많이 들지만 그 정성과 노력이 결실을 맺어 많은 고객들이 이 와인만을 찾는다.

김덕현 대표는 “대한민국 최고품질의 영동포도와 3대를 이어온 전통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정성들여 와인을 만들고 있다”며 “영동군이 와인1번지로서의 위상을 지켜가도록 작지만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포도·와인 산업특구' 영동군은 기업형 1개소와 농가형 와이너리 41개소에서 연 90만병(750㎖) 이상 고품질 와인을 생산하며, 한국와인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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