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세종=청주일보】마을회관을 출발해 인근에 위치한 의료폐기물 소각장이 들어서는 부지까지 가두집회를 하고 있다.남윤모 기자
【충북·세종=청주일보】남윤모 기자 = 충북 괴산 신기리 주민 150여명은 6일 괴산읍 관동로 신기1길 40-11(신기리 124-1)에 들어서는 의료폐기물 처리시설(소각장)을 강력히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이차영 괴산군수를 비롯해 신기리 주민들과 인근 지역의 주민들까지도 집회에 적극 나섰다.

이차영 군수는 "의료폐기물 처리시설이 들어오면 청정괴산의 이미지는 실추되고 주민들의 생존권도 위태하다"면서 "모두의 염원을 모아 의료폐기물 처리시설이 설치되는 것을 혼신의 힘을 다해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이날 주민들은 의료폐기물 소각장이 들어서면 "소각장에서 발생하는 분진, 다이옥신 등 오염물질로 지역주민과 괴산군의 존립 기반인 청정괴산, 유기농업, 절임배추, 대학찰옥수수 외에 많은 농축산물이 판로가 막히고 농민들은 삶을 포기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신기리 주민들의 집단취락지역이 인접하고 있고, 인근에 중원대학교와 학생군사학교 등 공공교육시설도 위치하고 있다"며 "의료폐기물 소각시설이 들어서면 주민들과 학생들의 건강과 생명에 직접 재앙을 초래해 절대 안된다"고 강조했다.

주민들은 "창고와 야적장, 소각로 주위에서 발생한 각종 병원균의 2차 감염 위험성, 침전물로 인한 하천 오염 및 지하수 오염 등으로 식수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고 했다.

또한 "의료폐기물 운반차량이 감염성 높은 병원균을 옮기는 과정에서 불의의 사고가 엄청난 재앙을 일으킨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A업체가 지난 11월 12일 원주지방환경청에 괴산읍 관동로 신기1길 40-11 소재지에 7770㎡ 면적의 의료폐기물 소각시설 2기(1일 의료폐기물 86.4톤 처리)를 설치한다고 접수하면서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다음날인 11월 13일 원주환경청에서 괴산군 환경위생과로 관련법 검토 요청이 들어왔다. 이에 5개리 이장 반대추진위가 결성되고, 주민들은 반대서명을 받았다.

11월 29일에는 이차영 괴산군수와 신동운 괴산군의회 의장 및 주민들은 원주지방환경청을 항의 방문했다.

12월 4일에는 괴산군의회 차원에서 "의료폐기물 소각시설은 폐기물의 수집·운반 및 보관과정에서 제2차 세균감염의 위험이 크고, 소각과정에서는 발암물질인 다이옥신과 환경오염물질이 발생할 위험이 커 군민들의 건강을 위협할 것"이라며 결사반대의 한목소리를 내는 등 괴산군 모두가 한마음으로 반대에 나섰다.

한편, 원주지방환경청은 오는 12월 12일까지 검토 결과를 업체에 통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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