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12월 7일 대설(大雪)

청주일보l승인2018.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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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세종=청주일보】김흥순 = 12월 7일 대설(大雪)

일년 중 눈이 가장 많이 내린다는 절기인 대설 .

옛 중국에서는 대설로부터 동지까지의 기간을 다시 5일씩 삼후(三候)로 나누어, 초후(初候)에는 산박쥐가 울지 않고, 중후(中候)에는 범이 교미하여 새끼를 치며, 말후(末候)에는 여지(荔枝: 여주)가 돋아난다고 하였다.

이날 눈이 많이 오면 다음해에 풍년이 들고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다는 믿음이 전해지지만 실제로 이날 눈이 많이 오는 경우는 드물다.

눈과 관련하여 “눈은 보리의 이불이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눈이 많이 내리면 눈이 보리를 덮어 보온 역할을 하므로 동해(凍害)를 적게 입어 보리 풍년이 든다는 의미다.

중엽 소당(嘯堂) 김형수(金逈洙) ‘농가십이월속시(農家十二月俗詩)’

때는 바야흐로 한겨울 11월이라
(時維仲冬爲暢月)
대설과 동지 두 절기 있네
(大雪冬至是二節)
이달에는 호랑이 교미하고 사슴뿔 빠지며
(六候虎交麋角解)
갈단새(산새의 하나) 울지 않고 지렁이는 칩거하며
(鶡鴠不鳴蚯蚓結)
염교(옛날 부추)는 싹이 나고 마른 샘이 움직이니
(荔乃挺出水泉動)
몸은 비록 한가하나 입은 궁금하네
(身是雖閒口是累)

눈에는 건설과 습설이 있다.
어떤 날은 눈이 잘 뭉쳐지는 반면, 어떤 날은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다 같아 보이지만, 눈에도 특성이 있다.

'눈도 눈 나름'
1 : 스키장에서는 건설을 좋아한다.

어린이들은 눈사람 만들기에 좋은 습기를 가득 머금어 잘 뭉쳐지고 미끄럽지도 않은 습설을 좋아합니다만 스키장 업체에서는 마른 건설을 선호한다. 습설은 스키 플레이트에 잘 달라붙는 등 미끄러짐이 좋지 않다.

그래서 스키장의 겨울 분위기에는 몰라도 슬로프 설질에는 별 도움이 안 될 뿐 아니라 자연경관인 슬로프 주변 울창한 나무를 부러트리기도 하기 때문이다. 눈썰매장도 마찬가지다.

눈썰매장에서도 물기를 많이 머금은 눈보다 마른 눈인 건설(乾雪)을 선호한다. 이것은 젖은 눈에 비해 마른 눈이 훨씬 잘 미끄러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키장이나 눈썰매장에서는 마른 눈을 일부러 만들어 슬로프에 뿌린다.. 그래서 폭설을 가져오는 습한 눈이 내리면 오히려 좋아하지 않는다.

2: 젖은 눈인 습설이 마른 눈보다 더 무겁다는 이야기인가

그렇다. 눈 무게가 전혀 다르다. 젖은 눈인 습설은 마른 눈인 건설보다 무게가 2∼3배 더 나가는데 눈이 1m 높이로 쌓였을 때 ㎡당 평균 300kg의 무게가 나간다.

예를 들어 폭 10m, 길이 20m인 비닐하우스에 50㎝의 눈이 쌓이면 최대 30톤이 넘는 하중이 걸린다. 비닐하우스 위에 15t 트럭 2대가 올라가는 셈이다. 그러니까 습설이 50cm 쌓였다면 안 무너질 비닐하우스가 없는 것이다.

비닐하우스 뿐만 아니라 철제 시설도 견디기 쉽지 않은 무게다. 그러다 보니 나무가 부러지거나 시설물 붕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눈이 습설이다.

강원도 영동 지방에 많은 눈이 내리면 소나무 등이 부러지는 사례가 많이 발생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통상 27cm가량의 눈이 쌓이면 비닐하우스가 붕괴되고, 1m 정도가 쌓이면 슬레이트 지붕이 무너져 내리기 시작한다

서해안 눈은 습설일 가능성이 크다

3 : 통상적으로 10cm의 눈이 녹으면 1cm의 물이 생기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렇다면 건설과 습설은 어느정도의 눈이 녹아 어느정도의 물로 변하게 되나?또 습설과 건설이 만들어지는 기상 조건은 다른가?

대게 10cm 높이의 눈이 녹으면 1cm의 물이 생기지만 습설은 이보다 두 세배의 물이 생긴다. 반면에 건설은 20cm 정도가 되어야 1cm의 물이 만들어진다. 눈 안에 함유하고 있는 물의 양 차이가 엄청 큰 것이다.

습설은 눈이 만들어지는 고도까지 0도에서 영하 10도 정도일 때 만들어지고. 건설은 이보다 추울 때 만들어진다. 눈이 만들어지는 고도가 영하 10도 이하일 때 만들어지는 눈이다. 남쪽에서 북동진하는 기압골에서 만들어지는 눈은 습설로 폭설이 내릴 경우가 많다. 북쪽의 아주 차가운 고기압 사이에서 만들어진 기압골에서 내리는 눈은 건설로 내리는 경우가 많다.

4 : 습설의 경우 시설물 붕괴나 피해를 많이 가져온다고 했는데 대표적인 피해 사례는.

2011년 2월 울진군을 폭설이 강타했다.

무려 126cm의 적설량을 기록했는데요. 당시 폭설이 내리면서 건물과 비닐하우스를 무너뜨리고, 배를 침몰시키는 등 대단한 위력을 보였다.

내륙의 울진 금강소나무 등은 거의 피해가 없었지만, 해안가는 폭격을 맞은 듯 크게 훼손되면서 습설과 건설의 피해 상황이 뚜렷이 갈렸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했는가 하면 해안가는 기온이 높아 습설이 내렸지만 산악 쪽으로는 기온이 낮아 건설이 내렸기 때문이다.

산림유전자원보호림으로 지정된 서면 소광리와 북면 두천리 일대 금강소나무는 내륙의 특성상 건설이 내려 별 피해가 없었다. 하지만 습설이 내린 해안가 주변 울진엑스포공원 내 50~100년생 금강소나무 17그루가 부러진 것을 비롯해 주변 해송 3천여 그루가 부러지거나 크게 훼손되었다.

당시 기상대 관계자는 “해안가 주변 소나무와 시설물이 직격탄을 날랐던 습설은 보통 2~3월에 집중되며, ‘함박눈’이나 ‘날린 눈’이 습설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삼척중앙가설시장 지붕 붕괴사고도 좋은 예다. 기록적인 폭설이 쏟아진 강원영동지방에 2011년 2월 16일 오후 삼척시 남양동 중앙시장에서 통로를 덮은 가설 지붕이 무너지면서 여러 사람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며칠 사이에 140~160cm가량 내린 눈을 치워주지 않아 가설 지붕이 무너져 버린 것이다.

푹신푹신할 것만 같은 함박눈, 보기에는 정말 좋지만 많은 양의 습기로 인해 큰 피해를 가져오곤 한다. 젖은 눈이 내리면 피해가 없도록 쌓인 눈을 빨리 치워주시는 것이 피해를 막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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