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세종=청주일보】김흥순 = 얼마전 우리 국민이 좋아하는 생선은 오징어와 명태고 좋아하면 할수록 준멸종 상태로 간다고 글을 썼다.

바닷속에서 떼를 지어 노닐던 명태가 어부의 그물에 걸려 술안주로 오르는 상황은 더 이상 없을 것 같다. 앞으로는 명태가 우리나라 바다에서 어부의 그물에 걸리는 일이 더 이상 없을 것으로 보인다

명태 포획을 전면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수산자원관리법’ 시행령 개정안이 1월 15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수산자원관리법 시행령 개정안에 명태의 포획을 연중 금지하는 조항을 신설했다

지금은 길이 27㎝ 이하 명태에 대해서만 포획을 금지하고 있지만 1월 21일부터는 명태잡이 자체가 완전히 금지된다. 우리 바다에서의 명태잡이가 금지됨에 따라 국내산 명태로 끓이는 생태탕을 먹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명태잡이 전면 금지라는 극약처방을 쓴 이유는 한때 ‘물 반, 명태 반’이라는 소리까지 듣던 동해에서 명태의 씨가 마르고 있기 때문이다.


산처럼 많다 해서 산태로도 불렀던 이 녀석은 10여년 전 우리 해역에서 자취를 감췄다. 기후 변화로 동해의 수온이 상승한 영향도 있겠지만 어린 명태 노가리를 술 안줏거리로 닥치는 대로 잡아 씨를 말린 탓이 크다.

한때 10만톤 이상 잡혔지만 2008년 공식 통계상 제로로 기록됐다. 다급해진 해양수산당국이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에 착수한 것이 2014년. 인공 부화로 치어를 길러 최근 3년간 강원도 고성 앞바다에 122만마리를 방류했다. 씨 명태를 구한다고 알 밴 자연산 한 마리에 현상금 50만원을 걸기도 했다.

1986년 4만6890t에 달하던 동해의 연간 명태 어획량은 1991년 1만104t으로 줄어든 데 이어 2008년부터는 5t 아래로 떨어졌다. 2008년, 2012년, 2013년, 2017년은 0t을 기록하는 등 명태를 보기가 점점 어려워졌다


흔하던 명태가 사실상 ‘천연기념물급’ 대우를 받게 된 이유로는 기후변화에 따른 바닷물 온도 상승과 남획 등이 꼽힌다.

해수부는 고갈된 명태자원을 회복시키기 위해 2014년부터 양식한 어린 명태를 방류하는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지난해 동해에서 명태가 수천마리 단위로 잡혔다는 소식이 들리기도 했지만, 명태 자원이 제대로 회복되기까지는 아직도 갈 길이 먼 상태다.

개정안이 시행된 이후에 명태를 잡을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 등 처벌을 받는다. 한동안 사라졌던 명태를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에 잡을 경우 무거운 처벌을 받게 되는 것이다.


1. 춘태 (春太) : 봄에 잡은 명태
2. 추태 (秋太) : 가을에 잡은 명태
3. 동태 (冬太) : 겨울에 잡은 명태
4. 망태 (網太) : 그물로 잡은 명태
5. 조태 (釣太) : 낚시로 잡은 명태
6. 원양태 (遠洋太) : 원양에서 잡은 명태
7. 지방태 (地方太) : 근해에서 잡은 명태
8. 강태 (江太) : 강원도 연안에서 잡은 명태
9. 왜태 (倭太) : 함경도 연안에서 잡은 작은 명태
10. 노가리 : 명태 새끼
11. 생태 (生太), 선태 (鮮太) : 갓 잡은 명태
12. 동태 (凍太) : 얼린 명태
13. 건태 (乾太), 북어 : 건조시킨 명태
14. 코다리 : 반쯤 말린 명태
15. 황태 (黃太) : 얼렸다 녹였다를 반복해서 말린 후 노랗게 된 명태
16. 먹태 (흑태,黑太) : 황태 만드는 중 날씨가 너무 풀려 황태가 못 되고 검게 된 명태
17. 백태 (白太) : 날씨가 너무 추워 하얗게 바랜 명태
18. 깡태 : 수분이 한 번에 다 빠져 나가 딱딱하게 마른 명태
19. 파태 (破太) : 몸뚱이가 흩어져 제 모양을 잃은 명태
20. 짝태 : 배를 갈라서 밸을 꺼내고 소금에 절여 넓적하게 말린 명태 (북한)

명태 명칭의 유래
대구과에 속하는 바닷물고기로, 북어(北魚)라고도 하며, 학명은 Theragra chalcogramma (PALLAS)이다. 명태는 지방, 크기, 내유(來游) 시기, 어획 방법 등등에 따라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리고 있으나 가장 흔하게 불리는 이명(異名)은 북어(北魚)이다. 명태는 한자로 명태(明太)라고 쓰는데, 이름의 유래에 관한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이유원(李裕元)의 임하필기(林下筆記)에 “명천(明川)에 태(太)가라는 성을 지닌 어부가 있었는데 어떤 물고기를 낚아 주방 일을 맡아보는 관리로 하여금 도백(道伯)에게 바치게 하였던바, 도백이 이를 아주 맛있게 먹고 그 이름을 물으니 모두 알지 못하였다. 다만 이 물고기는 태가라는 어부가 잡은 것이니 도백이 이를 명태(明太)라고 하는 것이 좋겠다고 하였다. 이로부터 이 물고기가 아주 많이 잡혀 전국에 넘쳤고 이를 북어라고 부르게 되었다.”라고 하였다.

북어라는 이름에 대해서는 이만영(李晩永)의 재물보(才物譜)에 북해(北海)에서 나기 때문에 북어라 한다고 하였다. 명태,는 북어라는 이름은 조선 초기까지만 하더라도 문헌에 전혀 보이지 않고, 다만 ≪신증동국여지승람≫의 함경도 경성(鏡城)과 명천의 토산조 신증(新增)부에 비로소 명태로 추정되는 무태어(無泰魚)라는 어명(魚名)이 보이고 있다.

이와 같이 명태가 조선 초기의 문헌에 보이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무명(無名)의 물고기는 먹어서 안 된다는 미신 때문에 명태를 먹지도 잡지도 않다가 이름이 붙은 이후부터는 많이 잡았다는 설과, 명태를 대구와 동일시하였으리라는 추측도 있다. 눈을 밝아지게 하는 물고기라서 명태라 부른다는 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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