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세종=청주일보】김흥순 = 민주당 스스로 만든 자가당착 (自家撞着)이다

"뱀이 자기 꼬리 물었다"

- 진짜 억울한 사람은 드루킹 사건과 관련 돌아가신 고 노회찬 의원이다

“그들의 범죄행위를 좌시하지 않겠습니다.”(2018년 4월 14일, 당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드루킹을 경찰에 고발하며 한 말

민주당, '드루킹 댓글조작' 의혹을 제일 먼저 제기한 곳은 민주당 이었다

경찰 고발도 민주당이 했다.

특검법안과 추가경정(추경) 예산안 동시 처리 합의도 민주당이 해주었다.

특검 수사를 지정한 것도 민주당, 청와대에서 특검을 임명했다.

재판부 배정은 누가 하나?

구속된 결론으로 음모론을 주장해서는 안된다. 사사건건 음모론을 이야기할려면 백성들은 이 세상 자체가 음모 세상이다. 우리가 이런 나라에 평민 백성으로 살 필요가 없다.

김경수 경남지사 구속의 단초를 제공한 장본인은 음모가 아니라 더불어민주당이다.

김 지사가 연루된 ‘드루킹 댓글조작’ 의혹은 2018년 1월 민주당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전국 단위 이슈가 됐다.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정부가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추진하자 일부 세력이 댓글로 여론을 조작했다는 판단에서 출발했다.

추미애 당시 민주당 대표는 당시 최고위원회에서 “네이버 댓글은 인신공격과 욕설, 비하와 혐오의 난장판”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같은 분노는 드루킹 일당이 추미애 전 대표를 정조준한 것과 무관치 않다. 이들은 6‧13 지방선거를 앞둔 2017년 12월 ‘추미애가 아무리 변명해도 문 대통령한테 대든 것 맞다’, ‘친문 의원들이 추미애 난동 피우고 당 장악하려는 것 막아선 것 맞다’, ‘문재인 정부 성공보다 자기 정치를 더 중시한다’며 공세를 펼쳤다.

‘추 대표가 과거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에 동참했다’며 아픈 과거를 끄집어내기도 했다.

해당 의혹이 증폭된 장은 청와대였다.
2018년 1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는 글이 게재됐다.

단일팀 구성을 비판하는 기사에 ‘공감’ 수가 빠르게 증가하는 동영상까지 함께 담기며 파장을 일으켰다. 해당 청원에 21만여명이 서명했으며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은 국민적 관심사로 떠올랐다.

경찰 고발을 한 것도 민주당이었다.

네이버가 경찰에 수사 의뢰한 데 이어 민주당도 증거를 수집해 경찰청을 찾았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지난해 2월 수사에 착수하며 ‘의혹’은 ‘사건’이 됐다.

경찰은 ‘드루킹’ 김모씨가 운영하는 출판사를 압수수색하는 한편 김씨 등 3명을 긴급체포하며 수사에 속도를 냈다.

경찰이 댓글조작 일당 중 일부가 민주당원이라고 밝히면서 '운명의 장난(the irony of fate)'이 시작됐다.

민주당은 당황했다. 추미애 전 대표는 지난해 4월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당적을 가졌을지 모르나 그 행태는 전혀 민주당원답지 않다.

당과 당원의 명예, 신뢰를 떨어뜨리는 그들의 범죄 행위를 좌시하지 않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뱀이 자기 꼬리를 물었다’

김 지사의 징역형이 선고되면서 우려는 현실이 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판사 성창호)는 전날 김 지사의 1심 선고공판에서 댓글조작(업무방해)과 공직 거래(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각각 징역 2년과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날 실형 선고에 따라 김 지사는 법정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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