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신탑은 충청북도 민속문화재 제1호로 지정

▲ 【충북·세종=청주일보】 정월대보름 맞아 옥천 청마리서 탑신제 열어. 박수은 기자
【충북·세종=청주일보】박수은 기자 = 19일 정월대보름을 맞아 마을의 풍년과 동네의 평안을 비는 탑신제(塔身祭)가 충북 옥천군 동이면 청마리 마티마을에서 주민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

마한시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탑신제는 주민들이 마을 입구 수문신(守門神) 역할을 하는 제신탑(높이 5m, 둘레 10m)과 바로 옆 솟대, 장승 등을 옮겨 다니며 제를 지내고 마을의 평안과 풍년을 비는 민속신앙이다.

원추형 모양의 돌탑인 제신탑은 1976년 12월 충청북도 민속문화재 제1호로 지정됐다.

제주(祭主)를 맡은 박희용(61)씨가 먼저 탑신에 잔을 올리고, 김재종 군수와 기관단체장, 마을 주민들이 이어 헌작했다. 이 밖에도 옥천군 곳곳에서는 구제역 여파로 조촐하지만 주민들의 정성을 담은 풍성한 대보름 행사가 이어졌다.

같은 날 청산면 교평리에서는 마을회(이장 장철수) 주관으로 교평 다리밟기 행사가 열렸다.

다리밟기는 정월 보름날 밤에 다리를 밟는 풍속으로, 이날 밤다리를 밟으면 다리병(각병(脚病))을 앓지 않는다고 해 서울과 지방 각지에서 성행하던 세시풍속 중 하나다.

마을주민과 기관단체장 등 100여명이 참석해 다리밟기를 비롯해 윷놀이, 풍물놀이, 강줄드리기, 강줄당기기, 강줄태우기 등 풍성한 행사를 열었다.

옥천문화원과 청년회의소가 주관하는 정월대보름맞이 민속놀이도 같은 날 공설운동장에서 열렸다. 연날리기, 투호놀이, 제기차기 등 민속놀이와 함께 군민의 안녕을 기원하는 기원제를 열어 화합을 다졌다.

군 관계자는 “구제역 여파로 행사를 여는 게 조심스러웠지만, 모든 주민들이 모여 한해 마을의 무탈을 기원하는 뜻에서 자그맣게 행사를 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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