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시티 증평군의 명성을 지켜내자

▲ 【충북·세종=청주일보】 폐기물 소각시설 반대시위 모습. 증평 최준탁 기자
【충북·세종=청주일보】증평 최준탁 기자 = 충북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 금암리에 위치한 우진환경개발(주)이 추진 중인 폐기물 소각시설 증설에 대해 인근 지역 주민들의 반발수위가 연일 높아지고 있다.

청주시청에서는 21일, 소각장 증설에 반대하는 증평군과 청주시, 진천군 3개 시 군 주민 300여명이 집결했다.

시청에 모인 주민들은 “지금도 소각장으로 인해 많은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소각장 증설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소각장을 증설할 것이 아니라 기존 시설도 폐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 후에는 상여를 멘 주민들이“우진환경 폐쇄하러 어서가세, 폐기물이 웬말인가, 북이주민 다 죽것네, 증평군민 못 살것다, 진천군도 못 살걸다, 청정지역 어디가고 폐기물만 산터민가”등의 가사로 이뤄진 상여가를 부르며 청주시 주변을 행진했다.

그 뒤로는‘주민생활 위협하는 폐기물 소각장 폐쇄하라’는 구호 등이 적힌 깃발을 든 주민들이 줄지어 따랐다.

3개 시 군 주민들은 이번 집회 후에도 계속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들은 각 지역 주민들로부터 진정서 및 서명부를 받아 청주시와 청주시의회, 국민권익위원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또 오는 3월 중 금강유역환경청과 우진환경사업장 앞에서 반대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증평군도 지자체 차원에서 소각장 증설 반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군은 환경영향평가 초안 검토의견서를 작성해 오는 2월 말까지 청주시에 제출할 계획이다.

홍성열 증평군수도 지난 19일 금강유역환경청을 찾아 우진환경개발(주)의 폐기물 소각장 증설을 정부차원에서 재검토해줄 것을 요청했다.

지난달 24일에는 증평군청에서 열린 우진환경 소각장 폐쇄를 위한 범군민 궐기대회에 참석해“어렵게 이뤄낸 그린시티 증평군의 명성이 소각장으로 인해 위협받고 있다”며“우리 군민의 손으로 이를 지켜내자”며 주민들에게 힘을 보태기도 했다.

한편, 우진환경개발(주)은 청주시 북이면 금암리 일원에 하루처리용량 99.8t의 기존 소각시설을 폐기하고 480t 규모의 시설 신설을 추진 중이다.

이에 청주시 북이면과 인근 지자체인 증평군과 진천군 주민들의 반발이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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