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돈협회, 군부대 등 14개 유관기관(부서)와의 협력체계 구축

▲ 【충북·세종=청주일보】 14개 유관기관(관계부서) 합동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 홍보협의회를 개최했다. 김정수 기자
【충북·세종=청주일보】김정수 기자 = 중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지난해 8월 첫 발생이후 반년 만에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베트남에서는 지난달 첫 발생이후 한 달 만에 19개 지역에서 207건이 발생하는 등 주변국의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상황이 매우 위험한 양상을 띠고 있다.

이런 가운데 충북도는 21일 아프리카돼지열병의 도내 유입을 방지하기 위해 14개 유관기관(관계부서) 합동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 홍보협의회를 개최했다.

충북도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의 국내 유입가능 경로를 분석한 결과, 중국·몽골·베트남 여행객이 가지고 들어오는 불법 축산물과 감염된 멧돼지의 이동 및 발생국가 국적기의 기내음식 잔반을 통해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감염된 멧돼지의 이동은 휴전선이라는 완충지대가 있고, 발생국가 국적기의 기내음식 잔반은 본국으로 전량 반송 조치하고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가장 위험요인은 여행객이 반입하는 불법 축산물로 예측하고 있다.

실제로 여행객이 휴대한 축산물에서 바이러스 검출 사례는 한국 5건, 일본 15건, 대만 29건, 태국 9건, 호주 46건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유관기관(부서) 합동 아프리카돼지열병 홍보협의회는 해외여행객, 외국인근로자, 다문화가정 등에서 불법 축산물 반입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하에 관계부서와 함께 여행사,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외국인근로자 고용센터 등을 대상으로 전방위 홍보를 하기로 하고 향후 추진계획 등을 협의했다.

또한, 이날 협의회에서는 군부대와 협조하여 남은 음식물을 야생멧돼지에 급여하지 않도록 하고, 해외 여행객에 배포되는 여행안내서에 주의사항 문구 삽입, 농업인 단체 해외연수시 주의사항 등 관련 기관(부서)별로 대상별 맞춤형 홍보를 추진하기로 했다.

도는 그동안 아프리카돼지열병의 도내 유입방지를 위해 청주공항 캠페인, 라디오 도정캠페인, 양돈농가 담당관제 운영, 남은 음식물 급여농가 점검, 발생국 여행주의보 발령 등의 방역조치를 추진해 왔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돼지에서만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치사율이 최고 100%에 이르며, 현재까지 치료제나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발생 시 양돈산업에 막대한 피해가 우려되는 제1종 가축전염병이다.

또한, 바이러스는 야외에서 생존능력이 높아 한번 발생하면 완전히 근절하는데 수십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 관계자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아직 국내에 발생하지 않았지만 홍보 대상이 다양한 만큼 유관기관(부서)와의 협력체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이번 아프리카돼지열병 홍보협의회를 통해 방역 추진상황 등을 수시로 공유하는 등 협조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양돈농가에서는 발생국가 여행을 금지하고 농가에 고용한 외국인 근로자에 대해 방역 교육을 강화해 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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