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세종=청주일보】김흥순 = ‘팝의 황제’인 마이클 잭슨은 마취제 다량 투여로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마이클 잭슨을 죽음으로 몰고 갔던 수면 마취제는 ‘프로포폴’이라는 성형수술 시에 통증을 차단하는 약품이다.

그는 프로포폴을 과다 투여하여 심방마비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로포폴(propofol)은 빠르게, 단시간 작용하는 지용성 정맥투여용 전신마취제이다. 프로포폴은 억제성 신호를 전달하는 GABAA(gamma aminobutyric acid A) 수용체를 촉진하고, 흥분성 신호를 전달하는 NMDA(N-methyl-D-aspartate) 수용체를 차단함으로써 중추신경계 전반을 억제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는 바르비탈산계(barbiturate), 아편계(opioid), 벤조디아제핀계(benzodiazepine), 아릴사이클로헥실아민계(arylcyclohexylamine), 이미다졸계(imidazole) 등 다른 정맥투여 마취제들과는 다른 작용원리이다.

전신마취 중 사망률은 전신마취를 받은 환자 10만명 당 1명 꼴. 프로포폴이 아닌 다른 마취제로 마취했을 경우엔 사망률이 10만명 당 약 11명의 빈도인데 비해, 프로포폴로 마취를 한 경우에는 16만명 당 1명 정도로 보고되고 있어 보다 안전한 마취제라 할 수 있다.

1986년 마취과 영역에서 이 약물이 사용되기 시작한 이례로 첫 프로포폴 중독 사례가 보고된 것은 1992년이었다. 이후 몇 차례 해외 학술지를 통해서 프로포폴 중독 사례들에 대한 보고가 올라오기는 했지만, 거의 대부분이 평소 이 약물을 가까이 접하게 되는 의사나 간호사 등 의료인들이 중독된 경우들이었다.

그러던 중 2009년 6월, 유명 팝스타인 마이클 잭슨이 이 약물로 사망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됐다. 일반인들의 프로포폴 중독 및 오남용 가능성이 대두되기 시작한 것도 이 때쯤이다.

한국에도 유명 연예인들이 자주 거론됐다.

일명 ‘우유주사’라고 불리는 프로포폴은 수술이나 검사 시 수면 마취에 사용된다. 이 수면 마취제를 이 사장이 투약한 것은 어떤 문제가 될까. 프로포폴은 짧은 시간 마취를 해도 깨어날 때 개운한 느낌을 받게 된다. 불면증을 없애고 피로를 해소하며, 불안감이 사라지고 기분이 좋아지는 등의 환각을 일으키는 효과가 있어 환각제 대용으로 오남용되는 사례가 많았다.

2013년 장미인애, 이승연, 박시연 등 연예인의 프로포폴 상습투약 사실이 드러나면서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이들은 프로포폴이 마약류로 지정된 2011년부터 2년 가까이 치료를 빙자해 최소 95회에서 최대 163회까지 프로포폴을 투약한 혐의로 기소돼 각각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 약품을 마약처럼 사용한 서울 강남의 몇몇 성형외과들은 검찰수사를 받고 있다. 한국에서는 지난해부터 약물을 상습적으로 투약하던 한 여성이 숨진 사건도 발생하기도 했다.

무통증 수면마취제인 프로포폴 전문의약품은 중독성과 의존성이 매우 강해 잘못 남용하면 기도가 막혀 호흡곤란으로 사망할 수 있다. 이 약품에 중독된 사람들이 일종의 환각제로 이용하고 있다. 일부 병원에서는 주요 고객들에게 서비스 차원으로 이 약을 처방해 주었다고 하여 수사 중이다.

삼성그룹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의 프로포폴 투약 의혹은 3년 전 이 병원에서 일했던 간호조무사가 이 사장이 프로포폴을 한 달에 두 차례 투약했고, 병원은 투약 기록을 작성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제기하면서 불거졌다.

경찰은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프로포폴이 규정에 맞게 사용됐는지, 이 사장과 관련된 정황이 나오는지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경찰은 3월23일 간호조무사 김씨를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했으며, 이번 주 증거물 분석이 마무리 되는 대로 H성형외과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기
• 마취를 목적으로 3세 미만 소아에게 투여하지 않는다.

• 진정 목적으로 소아에게 사용하지 않는다.

• 임부, 임신 가능성이 있는 여성, 수유부에게는 투여하지 않는다.

• 원료의약품 중 대두유 함유제품의 경우, 콩이나 땅콩에 과민반응이 있는 환자에게는 투여하지 않는다.

주의사항
• 드물지만 과민반응,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 혈관부종, 기관지경련, 홍반과 같은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이 성분은 대두유를 원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콩이나 땅콩에 과민반응이 있는 환자는 주의가 필요하다.

• 발작 병력이 있는 경우, 심장이나 폐, 신장, 간에 이상이 있는 경우, 약물 의존의 병력이 있는 경우에는 신중히 사용되어야 한다.

• 간질이나 발작 병력이 있었던 사람은 프로포폴 투여 후 회복기 동안 발작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히 사용되어야 한다.

• 프로포폴을 투여하기 전후 8시간 동안에는 알코올의 섭취를 피해야 한다.

• 흡입마취제는 프로포폴의 마취, 진정 또는 심장, 호흡기계에 대한 효과를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강력한 흡입마취제(이소플루란, 엔플루란 등)와 함께 투여하지 않는 것이 좋다.

• 프로포폴 투여를 갑자기 중단할 경우 급격한 각성, 불안, 흥분 등의 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인공호흡에도 저항성을 보일 수 있으므로 주입 속도를 조절하며 환자가 서서히 깨어나도록 해야 한다. 또한 장기간 주입 시에는 내성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금단증상을 방지하기 위해 서서히 감량해야 한다.

프로포폴 중독에 빠지기 쉬운 고위험군


직업군 : 의료관련 종사자, 연예인, 교대 근무자, 유흥업소 종사자
성격적 특성상 목적 지향적, 자극 추구형, 독립적 성향을 지닌 경우
가족 구성원들 중에 알코올 혹은 약물 중독을 지닌 가족이 있는 경우
자신이 이전에 혹은 현재 알코올 및 약물 중독 문제가 있었던 경우
만성적인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는 경우
만성 통증 환자(특히 두통)
우울, 불안 등 두드러진 정서적 문제를 지닌 경우
만성적인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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