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세종=청주일보】김흥순 = 연쇄 살인의 역사적 전형은 `살인마 잭(Jack the Ripper)' 사건이다.

1888년 런던을 공포로 몰아넣은 자칭 잭은 아무 개인적 이해가 없는 매춘부 5명을 엽기적으로 살해했다. 그가 경찰을 조롱하는 편지에 쓴 것은 `즐거운 게임' 등 살인의 쾌락을 묘사한 내용뿐이었다.

1888년 8월에서 11월 사이의 5건의 충격적인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1888년 8월 31일 메리 앤 니컬스 (43세)
1888년 9월 8일 애니 채프먼 (47세)
1888년 9월 30일 엘리자베스 스트라이드 (44세)
1888년 9월 30일 캐서린 애도스 (46세)
1888년 11월 9일 메리 제인 켈리 (25세)

영국 전역을 공포로 몰아넣은 희대의 살인마 잭 더리퍼는 살인마의 진짜 이름이 아니다.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아 남성을 뜻하는 잭(JACK) 칼잡이를 뜻하는 리퍼(RIPPER)를 합쳐 잭 더리퍼라고 불린다.

영국 런던의 이스트 런던 지역인 화이트채플에서 최소 5명이 넘는 매춘부를 극도로 잔인한 방식으로 잇따라 살해한 연쇄 살인마다.

잭 더리퍼에 의한 희생자들은 모두 하나같이 목이 반쯤 해부되고 복부가 절개되어 장기가 파헤쳐 지고 그 장기가 시신 주위에 전시되다시피 널브러져 있는 등의 도를 넘어서는 매우 잔인한 방법으로 살해당하였다.

당시 많은 경찰 인원이 동원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당시 시기에는 과학 수사가 매우 뒤떨어진 시대이므로 지문 확보조차 되지 않아 많은 이들이 경찰에게 잭 더리퍼 검거 방법을 써 보내었고 심지어 당시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까지 검거 방법을 보냈을 정도로 많은 이들이 두려워하는 존재였다

경찰은 2,000명 이상의 사람들을 인터뷰했고 300명 이상을 조사, 또 80명을 구금 시킬 정도로 대규모 조사를 하였습니다. 하지만 범인의 윤곽 자체가 나오지 않자 사람들은 경찰의 무능력을 비판하기까지 합니다.


주말과 공휴일에 살인이 집중되면서 많은 사람들은 리퍼가 정규 고용인이라고 생각하였고 또 사람들은 리퍼가 교육수준이 높은 상류층의 사람, 의사나 귀족이라고도 생각하였다.

잭 더리퍼의 정체성과 전문성에 관한 다양한 이론이 있었지만 당국은 그중 어느 것에 대해서도 동의하지 않았으며 용의자는 수백 명이 넘는다고 하였다.

살인사건이 발생한 시간과 그 이후로 경과된 시간 때문에 잭 더리퍼의 정체성이 계속 토론의 뜨거운 주제로 남아있으며 범인은 결국 확인되지 않았다.

사건이 미제로 종결되었음에도 범인을 특정하기 위한 노력과 빅토리아 시대 후기 사회사와 인물사에 대한 연구가 곁들어진 “리퍼 학문” 이 시작되었다.

사건이 미제로 종결된 것이 오히려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게 되었고 리퍼 사건은 만화, 영화, 뮤지컬, 게임 등에서 변주되며 이야기 자체가 산업화가 되었다.

이렇게 영원히 미제로 종결될 듯싶었으나 2014년 126년 만에 잭 더리퍼의 정체가 밝혀졌다.

사설탐정이자 잭 더리퍼 연구가 러셀 에드워즈는 그의 책 “NAMING JACK THE RIPPER"에서 잭 더리퍼가 폴란드 출신의 이발사 아론 코스민스키 라고 주장하였다.

러셀 에드워즈는 짙은 갈색의 스카프를 증거로 내세웠는데 잭 더리퍼의 4번째 희생자 캐서린 애드 우즈의 살해 현장에서 발견된 스카프에서 아론 코스민스키의 DNA가 검출된 것이다.

아론 코스민스키는 폴란드에서 영국으로 이주한 이발사로 캐서린의 살해 현장에서 200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거주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평소 자신의 신체를 노출하거나 성도착 증세로 문제를 일으켰고 그 때문에 당시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기도 하였다.

2007년 잭 더리퍼 연구에 몰두하던 러셀 에드워즈는 캐서린 애드우즈의 살인 현장에서 발견된 스카프가 경매에 나온 사실을 알고 스카프를 구입해 조사를 시작하였다.

영국 리버풀 존 모스 대학에서 분자 생물학을 가르치는 교수이자 DNA 연구의 권위자였던 제리 루헬라이넨 박사는 적외선 카메라로 스카프를 분석했고 그 결과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는데 바로 혈흔과 함께 잭 더리퍼의 요도에서 떨어진 상피조직이 발견된 것이다.

하지만 상피조직은 세포가 죽어 일반적인 DNA를 추출할 수 없게 되었고 오래되거나 죽은 세포에서도 검출이 가능한 미토콘드리아 DNA를 추출을 하여야 했다.

하지만 아론의 여동생인 마틸다의 손녀를 찾아갔지만 자신의 가족이 잭 더리퍼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그녀는 유전자 샘플 제공을 거부하였고 러셀은 포기하지 않고 몇 개월 동안 찾아가 끈질기게 설득을 하여 마침내 그녀의 신상정보를 고개하지 않는 조건으로 유전자 샘플을 채취할 수 있었고 스카프에 묻은 상피세포의 유전자가 손녀의 유전자와 99.9% 일치하였다.

러셀 에드워즈는 이로써 126년 만에 세기의 미스터리로 남았던 잭 더리퍼의 정체를 밝혀냈다.


사회학 이론에 의하면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사회성'이 박탈되는 순간 `동물'이 될 수 있다

2004년 20여명을 연쇄 살해한 유영철, 2008년 8세 여아를 성폭행하고 중상해를 입힌 조두순, 2010년 12세 여아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김길태, 2012년 7세 여아를 납치해 성폭행하고 살해까지 시도한 고종석 등은 사회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

지난 17일 새벽 경남 진주의 한 아파트에서 40대 정신질환자 남성이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른 뒤 대피하려고 집 밖으로 나온 주민들을 상대로 흉기를 휘둘러 5명이 숨졌다. 참담하다.

정신질환자의 인권만큼 주민의 안전은 더 중요하다.

한국은 소수의 인권을 위해 다수가 희생되고, 동물의 견권을 위해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다수를 위해 소수가 희생되는 기준이 없는 나라다.

게다가 정치는 개판이고 무능한 자들이 자기편이라는 이유로 고위직에 가고, 도둑들이 면죄부를 맏는 썩은 나라다.

사회 안전망은 거의 없고, 이웃과 함께 사는 네트워크는 있으나마나한 나라다.

화폐개혁을 해 인위적으로라도 인플레이션을 일으켜 경제를 돌려야 될지도 모르는 형국이다. 서로 외면하고 나만 잘 살면 된다는 논리로 무조건 1등 하라는 교육 아닌 사육만 가르치는 나라다.

평일에 골프장이 미어터지는 나라다. 관료들이 모든걸 지배하고 잘사는 간피아의 나라다. 삭막한 경제대국이다.이런 나라보다 서로 보듬고 살피고 돕는 사회, 홍익인간의 건국정신을 잇는 대한민국이 더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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