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자퇴 후 수도자 인생, 사제 인생 살며 대학서 불교 가르쳐

▲ 【충북·세종=청주일보】 서명원 (사)도전돌밭공동체 이사장이 청주대 보건의료과학대학 청암홀에서 학생 400명을 대상으로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박창서 기자
【충북·세종=청주일보】 박창서 기자 = 충북 청주시 청원구 청주대학교(총장 정성봉)는 15일, 의대를 자퇴하고 수도자로서 사제 인생을 살다, 대학에서 불교를 강의하는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인 프랑스계 캐나다 출신 서명원 신부를 초청, ‘명사특강’을 진행했다.

서명원 신부는 ‘지금 여기 밖에는 스카이가 없었다!’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특강에서 “한국에서 의사가 되는 것은 최고라고 생각하는데, 의사는 나에게 맞춤복이 아니라 기성복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의대에 들어갔지만 그것은 나의 선택이 아닌 부모님의 선택이었기에 행복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서 신부는 이어 “우리집은 외할아버지가 의사였고, 아버지는 소아과 의사였다. 어머니는 ‘3대째 의사집안’을 꾸리길 원했다. 공부를 아주 잘 했던 동생은 캐나다 명문 의대에 합격했다. 하지만 동생은 합격 점수를 확인한 날 저녁 지하실에서 청산가리를 먹고 자살했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또 다른 남동생도 어머니가 돌아가시자마자 의사생활을 그만두고 자신의 삶을 살기 시작했다”라며 “스스로 내적 동기가 없는 삶은 불행해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서 신부는 “학생들도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칠전팔기 정신으로 도전하라. 온실에서 자란 사람은 삶의 진정한 맛을 모르는 것”이라며 “끊임없이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을 주문했다.

서명원 신부는 프랑스계 캐나다 몬트리올 출신으로, 프랑스 보르도 2대학(Bordeaux University 2) 의과대학(Medical Studies)에서 5년간 수학했으며, 의대 졸업을 앞두고 자퇴를 한 후 수도자의 삶을 살기 시작했다.

그는 신학생 신분으로 선교를 하기 위해 한국과 인연을 맺었고, 한국에서 생애 처음으로 접한 불교에 매료되어 한국어를 익히며 불교를 공부하게 됐다.

프랑스 파리 7대학에서 불교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지난 14년간 서강대 종교학과에서 불교를 가르쳤으며, 지난 2월 정년퇴직한 후 현재 경기도 여주에서 (사)도전돌밭공동체 이사장을 맡으며 유기농 농사를 짓고 있다.

2019학년도 명사초청 특강은 ‘글로벌 시대의 창조와 도전’이란 제목으로, 우리나라 국가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글로벌 리더의 강연을 통해 인생관과 세계관을 변화시키는 기회를 마련하고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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