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세종=청주일보】김흥순 = 비디오 판독은 즉시 재생 기법으로 스포츠 경기에서 사람의 눈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것을 초고속 카메라를 이용한 기록 영상물을 보고 판정하거나, 판정 관련 시비를 가리는 판정 기법이다. 많은 종목에서 이를 비디오 챌린지라고 부르기도 한다.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고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다.
실수나 실패도 경기의 하나라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36년 전 박종환 감독이 이끄는 청소년 축구대표팀이 멕시코에서 4강 신화를 쏘던 때도 이 정도로 승부가 극적이지는 않았다. U20 월드컵 패배자는 생중계를 보다 승부가 기울었다며 성급히 TV를 끈 시청자였다.

주인공은 당연히 젊은 태극전사들이다. 이강인, 오세훈 등은 더 이상 틀에 짜맞춘 전술로 무장한 ‘한국형’ 전사가 아니었다. 높은 수준의 기술에 창의력까지 장착한 ‘발칙한’ 전사들이었다.

하지만 진짜 주인공은 비디오판독(VAR·Video Assistant Referee)이었다.

한국 정치도 마찬가지다.

'한국현대정치사의 쟁점'을 들여다 보아야 한다.게임이 그렇듯 정치도 어느 한 쪽이 완전하지 않다.

완전한 진리를 독점하지도 않는다. 정치는 불완전하다는 점에서 가능성을 만들기 위해 만든 분야다.

한국의 정치 현실은, ‘소용돌이 속의 정치’ ‘파행과 역동의 정치’다.

진창과 같은 한국 정치를 이해하는 지름길은 무엇일까?.

이정희 교수의 답은 “하나의 정답을 찾기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열린 자세로, 열린 역사인식으로 역사를 조망하면 찾을 수 있는데 긍정의 역사는 물론 부정의 역사도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쪽에 서기를 강요하는 사회의 분위기가 자칫 현대 정치사에 대한 개방적 논의를 어렵게 하고 있어 안타까운 일이다."

“어느 나라 어느 민족의 역사든 영광의 역사와 지우고 싶은 굴욕의 순간이 공존하고 있음을 직시해야 합니다. 우리의 현대 정치사 역시 영광과 굴욕을 포함하고 있다.. 긍정적 유산을 계승하고 부정적 측면을 극복하는 것은 우리의 몫입니다. 우리의 발자취에서 보기 좋은 것만 취사선택하거나 우리의 부정적 모습만을 강조해선 안 됩니다.”

이 교수는 한국 정치사의 자랑스런 발자취와 부끄러운 흔적을 모두 보여주기 위해 이 책을 썼다. 그래서 책을 읽고 시민사회, 학생, 시민들이 어느 일방의 목소리에 휘둘리지 않기를 바란다

한국 정치의 12가지 쟁점

1. 일제하 좌우합작 시도
2. 친일세력의 청산
3. 건국일 논쟁
4. 제2공화국 재조명
5. 5·16군부 쿠데타
6. 유신(維新)체제
7. 부마항쟁과 광주민주화운동
8. 6월 민주항쟁과 6·29선언
9. 민주진영의 분열
10. 3당 합당
11. DJP연합의 정치동력
12. 촛불집회와 박근혜 탄핵

“사실 촛불집회에서 촛불은 박근혜에게만 향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촛불은 가장 먼저 자기 얼굴부터 밝힙니다. 문재인 정부도 마찬가지예요. 이 촛불이 정치권 전체, 여야를 막론하고 밝히고 어둠을 내쫓는 절규로 받아들이면 앞으로 한국 정치가 좋아지고, 한국 정치사도 제대로 쓰일 것이라 믿습니다.

비교정치학적 시각에서 볼 때 한국의 경제성장과 민주화 단계는 경이로운 게 틀림이 없어요. 시민과 학생들이 한국 정치사를 비판은 하되 긍정적인 발자취도 있다는 것을 제대로 봐줬으면 합니다. 그래야 한국 정치가 나아갈 바를 찾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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