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사회, 귀인사회, 가슴 따뜻한 사회 가는길

▲ 정기 헌혈자 모집

【충북·세종=청주일보】이성기 기자 = 여름방학이 오늘부터 시작이다. 방학이 시작되면 단체헌혁에 의존하는 우리나라 혈액구조상 헌혈율이 급감한다.

혈액은 우리 몸에 반드시 필요하지만 아직까지 혈액을 대체할 물질은 개발하지 못하고 있다.

혈액은 사용기간이 있어 장기간 보관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헌혈만이 수혈을 필요로 하는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유일한 수단이다.

헌혈 법정 가능연령은 16세부터 70세까지다.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헌혈자는 계속 줄어들지만 수혈자는 늘어나 수혈용 혈액 부족현상이 만성화되고 있다.

헌혈하지 않는 사람이 94%를 넘고, 30대 이상은 고작 20% 정도만이 헌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와 일본은 30대 이상 헌혈율이 70%를 넘고 대만도 60%를 넘는 것과 너무도 대조적이다.

지난2017년 보건복지부와 대한적십자사 등에 따르면 한국의 헌혈율은 5.7%다. 이는 일본(2016년 3.8%), 호주(2015년 5.7%), 프랑스(2016년 4.4%), 미국(2015년 3.9%) 등에 비해 비교적 높은 수치지만 헌혈자의 대부분이 10∼20대에 편중돼 문제가 되고 있다.

2017년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연령별 추이를 보면, 한국은 헌혈자 10명 중 7명(71.2%)이 10대(31.3%)와 20대(39.9%)였다. 그나마 이 비율도 줄어드는 추세다.

10~20대 헌혈자는 2015년 77%(237만여명), 2016년 73%(209만여명), 2017년 71.2%(208만여명)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문제는 이렇듯 10~20대의 헌혈자는 앞으로 더욱 감소할 것이라는 것이다.

[3.1절 특집 헌혈 운동 캠패인 동영상]

정부는 헌혈 가능 인구가 2020년 기점으로 더욱 감소할 것을 대비하여 중장년층의 헌혈 접근성 개선과 올바른 헌혈지식 확산, 다회 경험자를 통한 헌혈의 장점과 인식개선을 안내하여 30대 이상의 정기 헌혈자를 늘려 안정적 혈액공급을 늘려야만 한다.

또한 헌혈자 예우 강화 등을 통해 올바른 헌혈 문화 정책을 유도해야만 한다.

인구절벽과 맞물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그리 넉넉지 않다.

자주국방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혈액자주독립이다. 한 · 일 무역분쟁에서 보듯 혈액또한 얼마든 전략물자로 분류 수출을 금지할 수도 있다.

자국의 혈액조차 자체 해결을 못 한다는 것은 달러를 들여 혈액을 수입하는 문제도 있지만 헌혈인구가 늘수록 우리 사회는 신용 사회, 귀인 사회, 가슴 따뜻한 사회가 되기 때문이다.

우리 몸은 혈액 중 15%를 비상시를 대비해 여유로 가지고 있다.

헌혈 후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건강에 아무런 지장을 주지 않는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헌혈에 참여할 수 있게 사회적 공감대를 지금부터 정부는 서둘러 만들어 나가야 한다.

'1초의 찡그림'으로 고귀한 생명나눔에 동참하는 30대 이상 중장년층 국민이 늘어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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