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넘어 글로벌 문화콘텐츠로 "젓가락"의 가능성 콕! 집다

▲ 【충북·세종=청주일보】 2019 젓가락 페스티벌 개막식 족자펼침 퍼포먼스. <사진=청주시 제공> 박창서 기자

【충북·세종=청주일보】 박창서 기자 = 충북 청주시와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이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청주시도시재생허브센터 일원에서 ‘콕! 집다’를 주제로 열린 ‘2019 젓가락 페스티벌’이 관람객의 호응 속에 마무리됐다.

특히 태풍 타파의 영향으로 주말 내내 이어진 빗줄기에도 축제장을 찾는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져 5년 동안 이어온 젓가락페스티벌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체험형, 참여형 축제를 지향한 덕분에 가족나들이객은 비롯한 다양한 연령대의 고른 지지를 얻기도 했다.

해마다 뜨거운 호응을 얻었던 젓가락 경연대회는 첫날 예선부터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개인전에서는 몇 해 동안 연달아 경연대회에 참여하며 갈고 닦은 젓가락질을 뽐내는 참가자가 있었다.

1m 길이의 대형 젓가락을 활용해 릴레이로 공을 옮기는 단체전에서는 긴 젓가락을 주체 못해 공을 놓치거나 굴러가는 공을 쫓아가는 장면들이 연출되며 관람객의 웃음꽃을 만발하게 했다.

특히 관심을 얻은 단체전은 젓가락 삼국지를 연상케 한 한중일 국제전으로 선수로 참가한 도전자들의 열기는 물론 각국의 언어로 벌이는 응원전마저 뜨거웠다.

국제전의 우승은 일본팀에게 돌아갔지만, 결과에 상관없이 삼국의 참가자들은 한 무대에서 평화를 외치며 ‘나눔’과 상생’의 의미를 가진 젓가락의 가치를 공유해 흐뭇함을 선사했다.

▲ 【충북·세종=청주일보】 젓가락경연대회-국제전. <사진=청주시 제공> 박창서 기자


또한 전국의 다양한 축제에서 젓가락경연대회에 대한 문의와 개최 요청이 이어지면서 문화콘텐츠로서의 가능성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다채롭게 준비된 체험부스는 태풍의 영향으로 하루 단축해 운영했지만 젓가락페스티벌을 한층 더 즐겁게 했다.

나만의 젓가락 만들기는 체험을 위해 기다리는 줄이 이어질 정도로 인기를 입증했고, 올해 처음 선보인 숟가락 카빙체험, 중국의 젓가락 문양 탁본체험 등에도 호평이 이어졌다.

체험객들은 처음해보는 대패질이 서툴고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손수 젓가락 만드는 재미에 푹 빠진 모습이었고, 체험 완성품을 들고 인증샷을 촬영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 【충북·세종=청주일보】 나만의 젓가락 만들기는 체험. <사진=청주시 제공> 박창서 기자


공연 역시, 비 때문에 실내로 옮겨 진행되었지만 제주 제라진 소년소녀합창단의 제주어 합창과 칭다오 공연단의 변검, 취안저우 공연단의 전통공연, 니가타의 카구라 춤 등 한중일 삼국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무대는 관람객의 박수가 쏟아지기에 충분했다.

▲ 【충북·세종=청주일보】 제주 제라진 합창단 공연. <사진=청주시 제공> 박창서 기자


특별전 <40인의 식사도구>는 종이, 쪼가리 목재, 미술용 붓을 새활용한 친환경 수저를 비롯해 전통 유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식기와 수저 등 일상의 도구를 넘어 식탁의 미학을 더해줄 작품을 만날 수 있었다.

이와 함께 한중일 젓가락 발전을 위한 제언이 오간 <국제학술심포지엄>까지 뜻하지 않은 날씨의 변수로 다소 위축되긴 했지만 젓가락과 함께 한 사흘간의 페스티벌은 동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문화콘텐츠로 젓가락의 가능성을 확인하게 해준 계기가 됐다.

▲ 【충북·세종=청주일보】 국제학술심포지엄. <사진=청주시 제공> 박창서 기자


시 관계자는 "내리는 빗속에서도 ‘콕! 집어’ 젓가락페스티벌과 함께 즐겨주신 모든 관람객 분들에게 감사를 전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청주는 동아시아 젓가락 문화의 전초기지로서 세계와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콘텐츠 개발과 젓가락 창작자 육성 방안을 모색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젓가락 페스티벌은 동아시아 삼국의 삶과 역사 속에 함께해 온 일상의 도구 젓가락의 문화적 가치를 재발견하고 새로운 콘텐츠로서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청주가 동아시아문화도시로 선정됐던 2015년부터 이어온 축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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