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화랑, 한국 현대미술 전시 관련 자료 수증(受贈)
축가 윤승중 아카이브, ‘건축의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건미준) 수증(受贈)
수증 자료는 정리 · 기술(記述) 작업 후 열람 서비스 제공

▲ 【충북·세종=청주일보】 도쿄화랑, 《한국 5인의 작가 다섯 가지의 흰색》(1975) 전경.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제공> 박창서 기자

【충북·세종=청주일보】 박창서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윤범모) 미술연구센터는 일본 도쿄화랑(東京画廊) 및 건축가 윤승중 아카이브(기증자 윤승중), 건축의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약칭 건미준, 기증자 김영섭)의 자료를 기증받았다.

국립현대미술관은 2013년 과천관 미술연구센터 개소 이래, 한국 근·현대미술의 주요 자료를 지속적으로 수집·보존·연구하고 있다.

이번에 기증된 자료는 미술연구센터에서 디지털 변환 작업과 정리·해제·기술(記述) 작업을 거친 후, 열람할 수 있도록 제공될 예정이다.

도쿄화랑은 야먀모토 다카시(山本孝, 1920~1988)가 1950년 도쿄 긴자에 설립한 화랑으로 1970년대부터 김환기, 이우환, 박서보 등 한국 작가를 일본에 적극적으로 소개했다.

단색화의 시초인 《한국 5인의 작가 다섯 가지의 흰색(韓国五人の作家 五つのヒンセク<白>)》(1975)을 열었다.

▲ 【충북·세종=청주일보】 도쿄화랑, 《한국·현대미술의 단면》(1977) 전시 개막 장면.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제공> 박창서 기자


또한 《한국·현대미술의 단면(韓國·現代美術の斷面)》(1977), 《한국·현대작가 12인(韓國·現代美術の12人)》(1993) 등을 기획하면서 한국 현대미술을 일본에 널리 알린 바 있다.

기증 자료는 도쿄화랑 창립 시기부터 1970~90년대까지 한국 현대미술 전시 관련 이미지 4000여 점과 브로슈어, 초청장 등 전시 관련 자료 100여 점으로 구성됐다.

건축가 윤승중(1937~)은 1960년대 약 10년간 김수근의 설계사무실에서 설계팀을 이끌었으며 국내 대표적인 대형설계사무소 원도시건축을 설립해 약 50년 동안 건축에 매진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한국 근대사의 건축적 기반을 마련한 윤승중을 조명한《윤승중: 건축, 문장을 그리다》(2017.4.14.-8.6, 과천)전을 개최한 바 있다.

윤승중이 이번에 미술관에 기증한 자료는 1990년대부터 2008년까지 작업한 18개 프로젝트 관련 스케치 174점이다.

을지로2가 도심개발계획안, 서울시청계획안 등 국가 주도의 건축 계획을 보여주는 자료로서 한국 건축 연구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충북·세종=청주일보】 윤승중, 천년의 문 계획안 스케치, 1999.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제공> 박창서 기자


건축의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약칭 건미준)은 김영섭, 김인철, 조성룡 등 건축가 460여 명이 1993년 ‘설계·감리 분리를 위한 건축사법 개정안’에 반대 서명 운동을 벌인 것을 계기로 결성된 단체이다.

건미준은 기존 건축단체의 보수성, 건축행정, 건축사 면허제도, 건축교육제도 문제 등 건축계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다.

기증 자료는 선언문, 공문서, 자료집, 보고서, 회보 등 350여 점으로 구성됐으며 당시 건미준의 대변인을 맡았던 건축가 김영섭이 자료를 기증했다.

국내 건축계의 주요 활동 전반을 볼 수 있는 건미준의 자료는 향후 건축 주제별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충북·세종=청주일보】 건미준, 93 건축가 선언, 1993.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제공> 박창서 기자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국립현대미술관은 정기용 등 2011년부터 건축 자료 수집·연구를 시작했으며 2013년 미술연구센터 개소 이래 이타미준, 김종성, 김태수 등 원로건축가 및 건축사학자 박길룡 등의 자료를 갖추고 연구를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도쿄화랑 수증 자료는 1970~90년대 한국 현대미술 연구에 큰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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