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우도 해상 A호 화제로 침몰 6명 실종

【세종=청주일보】 김종기 기자  = 제주 우도 해상에서 선원 8명이 탄 어선에 화재가 발생해 6명이 실종돼 해경이 수색하고 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4일 오전 3시 경 제주 우도 남동방 74km 해상에서 서귀포선적 연승어선 A호(29톤)에 화재가 일어났다.

A호에는 승선원 8명이 탑승한 어선에 화재발생후  침몰해 이 중 6명이 실종됐다.

4일 서귀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18분께 우도 남동쪽 약 74km 해상에서 서귀포선적 29톤급 연승어선 A호에 화재가 발생했다.

해경에 따르면, A호에는 한국인 선원 3명과 베트남인 선원 5명 등 총 8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한국인 선원 3명과 베트남 선원 5명 중 한국인 2명은 화재발생 후 긴급히 탈출해 인근 어선에 의해 구조됐다.

이 중 구조된 1명은 화상을 입어 오전 6시20분경 해경헬기를 이용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나머지 6명은 실종상태로 해경은 기상이  북서풍 10-12M/S, 파고 2m의 높은 파고의 악천후 속에서 전방위적인 수색을 벌이고 있다. 

해경에서 밝힌 현재 바닷물 온도는 18도로 실종자들의 생존 가능 시간이 길지 않을 것으로 추정하고 수색에 모든 가용한 장비와 인력을 투입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날 오전 8시 현재 침몰해역 주변에선 해경 경비함정 2척과 해양수산부 어업지도선 1척, 일본 관공선 1척, 민간어선 19척, 헬기 2대가 실종 선원들을 수색하고 있다.

[세종=청주일보] 제주 우도 해상 A호 화재로 침몰 6명 실종 (사진=제주해경 제공 영상 캡쳐)
[세종=청주일보] 제주 우도 해상 A호 화재로 침몰 6명 실종 (사진=제주해경 제공 영상 캡쳐)

사고이후 해경 사고 내용과 구조된 갑판장과 선장의 진술을 토대로 사고 내용과 야강 수색에 대한 계획을 발표했다.

해경은 추가 발표에서 화재가 난 A호는 4일 오전 1시∼1시30분경(선장은 01시, 갑판장은 01시 30분) 사고해역에서 조업을 마치고, 구조된 선장은 조타실에서 취침중에 있었고, 다른 구조선원인 갑판장은 선수 창고에서 혼자서 취침을 하고 있었다.

실종된 나머지 선원 6명(한국1명, 베트남 5명)은 기관실 바로 뒤쪽 선원침실에서 취침을 하고 있었다고 진술(선장진술)했다.

갑판장은 선수창고에서 취침 중 (시간미상경) 연기를 흡입해 심한 호흡곤란을 일으켜 깨어났고, 모든 전등이 소등되어 손으로 더듬으면서 선수창고에서 빠져나왔다.

선미쪽 방향으로 있는 기관실 양쪽 출입문에 심한연기와 불길이 치솟는 것을 목격했으나 불길이 심해 접근하지 못하고 조타실에 취침중이던 선장을 깨워서 불길이 없는 선수쪽으로 이동 후, 고무펜더(방현재)를 손에 잡고 바다로 뛰어내려 선수부분과 연결되어 있던 앵커줄을 잡고 있다가 인근어선에 의해 구조됐다.

선장은 (오전3시경 추정) 조타실에서 취침 중 연기가 발생하여 조타실 밖으로 나왔고 양쪽 기관실 입구에서 불길이 올라와 선미 침실쪽으로 접근하지 못하고, 선수 쪽으로 이동하여 갑판장과 함께 바다로 뛰어내려 인근어선에 의해 구조됐다.

구조된 선장 및 구조요청을 받은 어선 선장 등의 진술에 따르면 A호는 03:00경 화재사실을 최초로 인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A호에 설치된 AIS(선박자동식별장치)가 4일 오전 2시34분경경 신호가 끊긴 것으로 볼 때, 이시간 보다 다소 이른 시간에 기관실에서 화재가 발생해 전원이 끊기면서 조타실에 설치된 AIS 전원도 차단돼 신호가 끊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화재원인과 정확한 화재발생 장소 및 시각에 대해서는 추후 수사를 통해 상세히 밝혀 나갈 예정이다.

[세종=청주일보] 제주 우도 해상 A호 화재로 긴급 출동한 해경이 화재 진압을 하고 있다. (사진=제주해경 제공 영상 캡쳐)
[세종=청주일보] 제주 우도 해상 A호 화재로 긴급 출동한 해경이 화재 진압을 하고 있다. (사진=제주해경 제공 영상 캡쳐)

야간 수색은 현재 함선 30여척이 수색활동에 동원중에 있으며 오후 2시부로 사고해역에 풍랑주의보가 발효되어 있으나, 기상을 감안하여 대형함정 위주로 야간 수색활동을 계속 실시한다고 밝혔다.

해경은 항공기 4대(해경2대, 공군 2대)가오후 7시 부터 내일 오전 06시까지 조명탄 약 300여발을 투하해 야간 수색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기상악화시는 취소 또는 축소)

수중수색은 현재 해군 청해진함이 제주해역으로 이동중에 있으며, 야간에 제주해역에 도착예정이나 현재 사고해역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되어 있어 해상기상 여건상 즉각 투입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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