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으로 향기로운 세상 만드는 칠장사 안성시 쌀 800포 기증 혜소국사 뜻 이어

#칠장사 #어사 박문수 #국보

【충북·세종=청주일보】 이성기 기자 = “어사 출두요~”

역사 속 실존했던 인물을 만나는 여행에는 시간을 초월하는 재미와 감동이 있다.

암행어사 하면 떠오르는 역사 속 대표적인 인물 박문수의 이야기를 찾아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칠장사를 찾았다.

【충북·세종=청주일보】 본지 기자와 칠장사에서 인터뷰하는 모습. 이성기 기자
【충북·세종=청주일보】 본지 기자와 칠장사에서 인터뷰하는 모습. 이성기 기자

 

안성시 칠현산의 칠장사는 선덕여왕때 자장율사가 창건한 역사 깊은 사찰이다. 사찰이 자리한 곳과 사찰 이름에 들어가 있는 ‘칠(七)’이라는 숫자는 고려시대 혜소국사가 이곳에 머물면서 일곱 명의 산적을 교화해 현인으로 만들었다는 설화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천년고찰답게 사찰 내에는 다양한 문화재들을 품고 있다. 대웅전과 국보 제296호인 오불회괘불탱을 비롯해 혜소국사비(보물488호), 철당간등 많은 지정문화재들을 의미 있게 살펴볼 수 있다.

칠장사에는 특히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 보았던 익숙한 역사 인물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그중 암행어사계의 독보적인 인물로 알려진 어사 박문수의 과거 급제에 대한 이야기는 신비로움을 더한다.

때는 1723년 과거 수험생 박문수는 과거를 보기 위해 천안에서 한양으로 향하던 중, 이곳 칠장사에서 하룻밤을 묵으며 나한전에 유과 봉양과 함께 지극정성 기도를 올린다.

신기하게도 그날 밤 꾼 꿈에 부처님이 나타나 과거 시제를 알려주어 25세부터 8년 만인 32세에 장원 급제 했다는 일화가 전해지고 있다.

박문수는 칠장사 부처님이 알려준 시제 7줄과 나머지 한 줄을 스스로 완성해 작성한 시가 유명한 ‘몽중등과시’로 이 시로 병과 진사과에 장원급제 하게된다.

이런 신기한 이야기가 전해지는 칠장사는 지금도 입시를 앞둔 학부모들의 발길이 유독 많은 우명한 수험기도사찰로 이름이 나 있다.

칠장사 안에는 이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나한전과 어사박문수다리를 찾아볼 수 있다. 어사박문수다리에는 다양한 시험에 합격을 기원하는 간절한 바램들이 적힌 소원지가 빼곡히 자리하고 있다.

마치 한 권의 역사책을 읽는 듯, 다양한 역사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는 곳 바로 칠장사이다.

【충북·세종=청주일보】 인터뷰를 마치고 지강주지스님께서 본지 기자에게 선물하는 반야심경 이성기 기자
【충북·세종=청주일보】 인터뷰를 마치고 지강주지스님께서 본지 기자에게 선물하는 반야심경 이성기 기자

 

주지 지강스님은 코로나 19로 힘든 시기일수록 나만의 욕심을 내려놓고 소외된 이웃을 보살피고 나누려는 마음을 가져 슬기롭게 이 위기를 헤쳐 나갈 것을 말했다.

*칠장사
위치 : 경기 안성시 죽산면 칠장로 399-18
문의 : 031-673-0776

저작권자 © 청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