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남일면 오염으로 미나리 괴사된곳 인터뷰

【충북·세종=청주일보】김정수 기자 = 충북 청주시 남일면 농가의 한 미나리 논이 이유없이 고사돼 미나리 농사를 짓던 농민이 큰 난관에 봉착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미나리 농사를 짓던 A씨는 옆에 있던 미나리깡을 2018년도 부터 2019년까지 공사를 진행해 흙을 수백차 갖다 채워 지반을 높인 곳으로 복토된 흙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추론을 하고 있다. 

참고로 미나리는 우리나라의 자생식물로 주로 봄·가을에 들판이나 개울에 자라는 것을 채취해 이용하던 잎줄기채소로 텃밭이나, 플라스틱 용기에 재배하는 경우 봄에 개울가에서 뿌리째 캐서 심거나 시장에서 판매하는 미나리의 뿌리를 잘라 심어두면 된다. 재배의 적기가 있는 것이 아니라 심어두고 수시로 이용한다.

[청주일보]  석축을 쌓고 지반을 높인  곳 바로 아래에 있는 오염된 논. 김정수 기자
[청주일보] 석축을 쌓고 지반을 높인 곳 바로 아래에 있는 오염된 논. 김정수 기자

수생식물중에 미나리는 물을 정화하는 기능을 가진 식물로 다른 식물이 살지 못하는 곳에서도 잘 자라는 식물이다 

청주시 남일면 미나리 농사를 짓는 A씨는 원래 미나리논이 였던 곳을 인근에서 매입해 축대를 쌓고 복토한 후 1년이 지나 미나리가 타들어 가기 시작하며 논에서 악취가 나자 민원을 제기했다. 

[청주일보] 위에 논을 복토한후 썩은 물이 스며 나오고 있는 미나리 농사 논. 김정수 기자
[청주일보] 위에 논을 복토한후 썩은 물이 스며 나오고 있는 미나리 농사 논. 김정수 기자

실제 현장을 방문한 미나리 농사를 짓는 논은 로타리를 쳐 빨갛게 타죽은 미나리를 모두 없애 버렸고  논의 오염으로 더이상 농사가 어려운 지경으로 올해 농사를 포기했다고 밝혔다. 

A씨는 땅을 복토해 지반을 높인 곳이 원래 미나리 논으로 샘골(논에서 물이 솟아나는 곳)로 이 물이 옹벽 하부에 있는 자신의 논으로 스며들어 논이 오염돼 미나리 농사를 망쳤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A씨는 현장에서 삽으로 미나리 논을 헤집어 시커멓게 썩어 역한 냄새가 나는 논을 확인 시켜줬다. 

[청주일보] 썩어서 악취가 풍기는 논을 농민이 삽으로 파 보고 있다. 김정수 기자
[청주일보] 썩어서 악취가 풍기는 논을 농민이 삽으로 파 보고 있다. 김정수 기자

A씨는 땅을 복토해 지반을 높인 새로운 땅 주인을 만나 자초지종을 설명도 했지만 지반을 높이기 위해 복토에 사용된 흙이 아름다운 웨딩홀인근 도로 확장공사에 나온 흙으로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소개했다.

이에 대해 전언으로 땅주인은” 우선 우리 옹벽을 쌓은 곳을 기점으로 도랑을 파서 물을 돌려 농사를 지어보고 현재 상태에서 수질과 토양을 검사해서 이상이 있으면 1년치 농업비를 지원할 의향은 있다”고 설명했다. 

농사 피해자인 A씨는”이미 미나리 토양이 모두 오염돼 썩어가고 있으며 근본적으로 대책이 없으면 향후 미나리 농사를 짓던 논에서는 어떠한 농사도 짓기가 요원하다”며”근본적인 대책을 원한다”고 말했다.  

민원이 발생하자 청주시 상당구 환경위생과와 청주시 남일면 사무소는 먹는물 기준 24가지 검사를 도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했으며, A씨는 농업기술센터에 논에서 채취한 흙을 말려 농사를 지을수 있지 여부에 대해 성분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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