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백신, 대통령과 국회의원이 먼저 맞아야

안창현
안창현

【청주일보】 안창현 = 코로나19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이하 AZ) 사의 국내 백신 접종을 앞두고 부작용에 대한 우려와 논란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에서도 접종 우선순위에 대해 설왕설래 하고 있습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에서 “26일 코백스퍼실리티로부터 화이자 백신 11만7,000회분이 우리나라에 도착한다”라며 “이 물량은 곧바로 27일부터 코로나19 환자 치료 의료인들에게 접종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26일엔 국내에서 생산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에서 첫 접종이 이뤄진다”라며 “첫 접종 대상자들의 의향을 확인한 결과, 94%가 접종에 동의할 정도로 초기 단계 참여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정 총리는 “정부가 책임지고 안전성과 효과성을 검증한 만큼 국민 여러분께서 믿고 백신 접종에 적극 동참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총리의 이런 설명에도 정치권에서는 논란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유승민 의원의 “(그렇게 안전한 백신이면) 대통령이 1호로 가장 먼저 맞아야 한다”라는 의견에 대해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대통령이 (코로나 백신) 실험 대상이냐”라고 말해 적절치 않다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또, 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는 ‘정부가 허락한다면 정치인으로서, 또 의료인의 한사람으로서 먼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을 용의가 있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2일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해 “현재 예방 접종을 진행하는 것은 이미 임상시험을 거쳐서 안전성과 효과성이 확인된 허가를 받은 백신 접종을 한다”라며 “그래서 백신 접종을 하는 모든 국민은 누가 되든 실험 대상이 아니다. 그런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정 청장은 안철수 후보의 1호 접종 의향에 대해 “그런 제안을 하신 거는 제가 듣지는 못했다”라며 “접종에 대해서는 우선순위를 정해서 공정성과 투명성을 가지고 접종 대상자 관리를 하고 있어 현재로서는 그 순서에 맞춰서 공정하게 예방 접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혀 거부의사를 내비쳤습니다.

그러나, 정세균 국무총리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의 말 대로 AZ 백신이 안전성과 효과성이 입증됐다 해도 많은 국민이 불안해하고 불신한다면 대통령을 비롯한 국무총리와 각 부처 장관, 차관, 국회의원 300명이 모두 동시에 1호로 예방 접종을 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대통령은 실험용이 아니라서 안 되는데 국민은 실험용이란 말인가요?

항상 말 잔치에 여념이 없는 국회의원들은 왜 침묵하고 있나요?

그렇게 국가와 국민을 위해 노력하고 힘쓰는 분들이 백신 접종을 가장 먼저 해서 국민 불안을 일소해 줘야 하는 것 아닌가요?

각종 특권과 특혜는 다 누리면서 논란이 많은 백신 접종은 국민이 실험용으로 맞아서 괜찮으면 맞고 아니면 말고 인가요?

‘말로 하는 떡은 팔도 백성이 다 먹는다’라는 속담이 있지요.

대한민국 국회의원들은 이렇게 입만 살아서 말로만 하지 말고 국민 앞에서 쇼라도 좋으니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대통령부터 국회의원, 장관 등 사회 지도층이 먼저 백신을 접종한다면 AZ 백신의 논란은 모두 사그라들 것입니다.

그렇게 안전하고 효과가 입증된 백신을 먼저 맞고 나라를 위해 일하라는데 무슨 논란의 여지가 있나요?

그런 면에서 가장 먼저 맞을 의향이 있다고 밝힌 안철수 후보야말로 진정성을 가진 정치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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