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일보】 김흥순 = 요즈음 가장 무서운 것은 사색당파의 농업인플레이션

이파, 저파, 양파, 쪽파, 대파처럼 대파가 금파가 되고 있다.

2월 2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자료에 따르면 전국 대형마트와 재래시장 대파 1Kg 소비자가격은 평균 7천232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 달 전 가격 5천89원보다 42.1%,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8.7% 오른 수준이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영향으로 급등한 달걀 값도 진정되지 않고 있다.

특란 30개의 가격은 7666원으로, 설 직전인 10일(7481원)보다 소폭 올랐다. 평년 대비로는 44.1% 뛴 수준이다.

가공식품 가격 역시 줄줄이 오르고 있다.

오뚜기는 이달 중순 즉석밥 가격을 7% 올린 데 이어 다음 달부터 편의점 컵밥 가격을 28.5% 인상한다. 편의점 참치캔도 2017년 이후 3년 만에 가격을 올린다. 앞서 제빵 프랜차이즈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는 90여 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5.6%, 9%가량 올렸다. 풀무원도 두부와 콩나물 가격을 10∼14% 인상했다.

정부는 이날 농축산물 및 가공식품 가격 안정을 위한 관계기관 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우선 외국산 달걀을 이달 말까지 4400만 개 수입하고 다음 달 2000만 개를 추가로 들여오기로 했다.

쌀, 배추 등 정부 비축물량을 공급하고 현장 점검반을 꾸려 물가 동향을 매주 점검하기로 했다. 가공식품 가격 상승이 지나치게 높다고 판단되면 식품업체 간 담합 여부도 조사할 방침이다.

하지만 최근 밥상물가 상승은 이상 기후로 작황이 부진한 데다 국제 원재료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 커 단기간에 안정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달걀, 양파, 쌀 등은 단기간에 공급 증가가 안 돼 가격이 평년 수준으로 내려가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특히 가공식품은 국제 곡물가격 영향을 더 많이 받아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시카고선물거래소에 따르면 25일 현재 대두와 옥수수 가격은 t당 각각 517달러, 218달러로 1년 전보다 57.6%, 48.3% 급등했다.

국제 곡물가격은 작황도 부진했지만 과잉 유동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더 오를 수 있다.

저작권자 © 청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