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와 미얀마의 민주주의

 

【청주일보】 안창현 = 오늘은 4.19 민주혁명 61주년입니다.

1960년 자유당 이승만 독재정권을 수호하기 위해 경찰과 공무원이 대대적으로 동원된 3.15 부정선거로 민심은 폭발했습니다.

4월 초 최루탄에 눈을 맞아 만신창이가 되어 바닷가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마산상고 김주열 열사는 분노한 민심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4월 19일 약 3만 명의 대학생과 고등학교 학생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고 수천 명이 경무대로 돌진했습니다.

경찰은 데모대에 발포를 시작했고 학생들의 평화적인 시위는 시민혁명의 시발점이 됐습니다.

이제 서울을 비롯한 부산, 광주, 인천, 목포, 청주 등 전국의 주요 도시에서도 수천 명의 학생이 가세했습니다.

이날 서울에서만 약 130명이 죽고, 1,000여 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고 경찰이 시위대에 발포하기 시작한 직후, 우리나라의 주요 도시에 계엄령이 선포됐지요.

결국, 이승만 대통령은 4월 26일 “국민이 원하면 물러난다”라는 말을 남기고 하야하게 됐습니다.

4.19는 민심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이긴 혁명이었고 이후, 대한민국이 민주주의를 굳건히 세우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 할 수 있지요.

대한민국에서 4.19는 6.10 민주항쟁을 낳았고 1993년 문민정부의 탄생으로 군사독재를 끝내는 민주화 대장정의 초석이었습니다.

미얀마의 상황을 살펴보면, 2020년 미얀마 총선 결과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국민 민주연맹이 단독으로 정부를 수립할 수 있을 만큼 의석을 확보합니다.

이에 군부는 기존 정치권에서 발언권이 크게 위축되면서 자신들의 권력과 이권이 축소될 위기에 처하자 쿠데타를 했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미얀마 군부는 민주주의보다 자신들의 권력 유지를 위한 사리사욕 때문에 벌인 일이지요.

미얀마에서는 쿠데타 이후 군과 경찰의 발포로 수백 명이 희생됐습니다.

이는 자신들의 권력만을 지키기 위해 권력의 뿌리인 국민을 희생시킨 4.19혁명과도 유사합니다.

61년 전 대한민국의 그날처럼, 미얀마 국민은 오늘도 민주주의를 외치며 군부에 저항하면서 처절하게 죽어가고 있습니다.

총칼로 순간은 군부가 이길지 몰라도, 영원히 국민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이 만고불변의 진리입니다.

동남아시아의 빈국인 미얀마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성원을 촉구합니다.

민주주의를 위해 온몸으로 군부의 총칼 앞에서 저항하는 미얀마 국민을 마음으로 함께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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