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도심 지하철 무산 누구 책임인가?

 

【청주일보】 안창현  = 조마조마하며 기다렸던우려가 현실이 됐습니다.

청주 도심을 관통하는 지하철이 결국 무산된 것입니다.

국토교통부는 22일 한국교통연구원 주최로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공청회’에서 청주 도심 지하철 구축이 초안에서 빠지면서 청주 시내 지하철은 물 건너간 것으로 보입니다.

충청북도가 건의한 충청권 광역철도 노선인 ‘신탄진~조치원~오송~청주시내~오근장(청주공항)’ 구간이 반영되지 않으며 불발된 것입니다.

사실 청주시내 관통 지하철 노선은 필자가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 출마해 공약으로 내걸었던 사항입니다.

당시, 대전 지하철 신탄진 구간에서 연결한 노선이 ‘세종~오송~청주시내 관통~청주국제공항’으로 이어지는 지하철 노선을 제시했습니다.

당시에는 청주에서 제대로 주목받지 못했지만, 대전, 세종, 청주를 잇는 중부 광역권을 형성해 지역 균형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꼭 필요하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5년이 지난 지금 청주 지하철 노선은 사실상 무산됐고 이에 대해 가슴 답답함과 동시에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

충북에서는 그동안 제2경부고속도로, 충청권 광역철도 등 각종 국책사업이 진행되면서 과연 충북도와 청주시의 역할이 무엇이고 무엇을 했는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제2경부고속도로만 해도 안성에서 동세종을 거쳐 청주 남이분기점으로 연결되어야 할 노선이 어느 날 갑자기 서세종으로 노선이 변경되면서 세종시에 하나밖에 없는 나들목이 현 여당의 전 대표 집 앞으로 났다는 의혹이 있다는 것을 시민단체가 아무리 문제 제기를 해도 충청북도와 청주시는 묵묵부답이었지요. 

충북도지사와 당시 지역 국회의원들이 오히려 그들의 편을 든 것은 전 도민이 다 아는 사실 아닌가요?

이런 충청북도와 청주시의 대응을 보면 이번 청주시내 관통 지하철 무산도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일지 모릅니다.

특히, 이시종 지사는 “어차피 3선 연임을 끝으로 내년이면 지방선거에 나올 수 없으니 무슨 일을 할 것이냐?”라는 도민들의 자조 섞인 탄식도 들려옵니다.

이시종 지사는 이날 입장 발표를 통해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은 공청회를 거쳐 의견 수렴 후 6월에 최종 확정된다”라며 “초안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결코 체념하거나 포기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6월 확정 때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며 “164만 도민의 단합된 힘이 절대 필요한 때인 만큼 더 많은 힘과 중지를 모아 달라”라고 당부했습니다.

본인이 제대로 못한 것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도 없이 또다시 도민들을 볼모로 잡고 책임을 도민들에게 떠넘기는 듯한 이시종 지사의 유체 이탈 화법에 망연자실할 따름입니다.

이시종 지사는 지금이라도 전 도민 앞에서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고, 충청북도, 청주시와 연계한 비상대책반(테스크포스)을 구성해 최종 확정 예정인 6월까지 죽을힘을 다해 노력해야 합니다.

그런 노력을 보일 때 충북도민과 청주시민도 하나로 힘을 모아 협조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이번 청주 시내 지하철 무산은 충북도정을 책임진 이시종 충북도지사의 책임이 가장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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