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가파식 이전투구 판이 된 국민의힘

【청주일보】 안창현 = 

 

국민의힘이 이준석 대표의 “저거 정리된다”라는 발언을 두고 당 대표와 대선 예비후보들 진영 간에 연일 볼썽사나운 이전투구가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6월 11일 전당대회를 통해 국회의원 0선, 30대 나이의 당 대표를 파격적으로 선출하면서 전 국민의 관심과 함께 지지도를 끌어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MZ세대로 불리는 20, 30대 세대의 지지를 끌어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의당 입당과 관련해 이준석 대표와 갈등이 표출되며 당 대표와 대선 예비후보 간 감정싸움으로 비화하는 양상이다.

여기에 원희룡 예비후보가 가세해 18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이준석 대표가 말한 “정리의 대상이 윤석열 후보”라고 단언하며 전체 녹취록 공개를 요구했고 이 대표는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준석 대표가 선출되고 당 대변인 토론 배틀을 보면서 국민은 국민의힘에서 국민이 원하는 정치개혁과 혁신의 한 줄기 빛을 보았지만, 그들은 거기까지인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 지지가 모이고 윤석열 예비후보의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하는 시점에서 그들은 본래의 교만하고 기득권에 찌든 모습을 바로 드러냈다.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하루가 다르게 신기술이 나오는 요즘, 스마트폰은 그냥 통화만 해도 자동으로 녹음되는 기능이 있다.

이에 따라 개인 간 극히 사적인 통화도 누가 언제 녹음을 하는지 모르고 그 통화 내용을 가지고 어떤 풍파를 겪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나라의 국정을 견제하고 정권을 창출해야 할 제1야당에서 당 대표와 유력 대선 후보 간의 통화도 녹음되는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

또, 그 내용을 폭로하고 이전투구를 벌여서 그들에게 과연 어떤 득이 있을지 의문이다.

젊은 당 대표라고 무시해서도 안 되지만, 당 대표라고 해서 무슨 말이든 다 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국민에게는 누가, 무엇이 정리되든 아무런 관심이 없고 단지 그것이 국민의힘 내부에서 벌어지는 이전투구의 권력 다툼으로밖에 보이지 않으며 짜증만 증폭될 뿐이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와 무능한 국정 운영에 코로나19로 인해 민생은 파탄으로 치닫는 시점에서 서민과 자영업자, 소상공인, 고용 절벽으로 내몰리는 20, 30대 젊은이들을 비롯한 국민 대다수는 억장이 무너진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배부른 돼지 같은 국민의힘의 기득권 근성과 그들만의 리그에 안주하며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정치인들 모두 대오각성하고 국민 앞에 엎드려 사과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국민은 내년 3월 대선에서 또다시 차악을 선택하게 되고 정권교체는 물 건너가리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어떤 정치인의 말처럼 국민에 의해 “한 방에 훅 갈 수도 있다”라는 것을 뇌리에 깊이 새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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