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일보】 김흥순  = 불안감 조성으로 연명한다는 점에서 테러조직도 군수 자본도 부자다.

누군가의 불행 위에 조직의 존재를 만든다.

범죄자가 있어야 수사 기관이 필요하듯, 조직 존재의 근거는 가상의 적이다.

알카에다는 초기 빈 라덴의 막대한 재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하지만, 9.11 테러 이후에 빈 라덴의 자금줄이 끊기면서 인질이 몸값으로 조직을 꾸려나갔다. 미국과 영국은 테러 조직과 거래를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프랑스나 독일, 네덜란드 등 많은 나라들은 아직도 인질 석방을 위해 한 명당 100만달러 이상을 지불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예전 월스트리트 저널에 의하면 알카에다 연계조직들이 2004년부터 2012년까지 몸값으로 벌어들인 돈이 1억 2천만 달러 (우리 돈 1천 2백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IS에 비하면 새발의 피다.

여러 차례 언론에서 나왔지만 IS는 세계에서 가장 부자 테러조직이다. IS 자금의 기반은 ‘약탈 경제’다.

한때 시리아.이라크 일대에서 세력을 확장하면서 시리아 정부와 이라크 정부에게 다 빼앗은 것들이다. 시리아에서만 8개의 가스와 석유 매장지역을 장악하면서 원유를 팔아 자금을 충당했다.

이라크 에서도 정유시설 한 곳에서만 하루 2백만 달러(우리 돈 20억원)을 벌어들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뿐이 아니다.

시리아 이라크 일대에 IS의 지배아래 놓인 주민만 800만 명이었다.

이들에게 각종 보호세와 통행세를 갈취했다. 이 지역에서 생산하는 밀까지 차지했었다. IS의 지배지역에서 생산되는 밀은 이라크 전체의 40%에 달하는 막대한 수준이다.

이라크 제 2의 도시인 모술을 장악하면서 은행에서만 4억 달러(우리 돈 4천억원)을 턴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여기에 알카에다와 같은 인질 몸값까지 더하면 말그대로 ‘자급 자족’이 가능한 경제 규모였다..

더 중요한 건 이 모든 것이 ‘현금’이라는 사실이다.

국제사회가 경제 제재를 하려고 해도 방법이 없다.

누구도 정확히 알지는 못하겠지만 IS의 자금운용이 20억달러 (우리 돈으로 2조 원)에 달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때 국가급 규모를 자랑하던 IS.

지금은 국가를 손에 쥔 탈레반의 시대다.

상대를 악으로 만들어야 자신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런 공작과 조작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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