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미흡에 청주·증평서 구제역 확산세…1000여마리 살처분
당국, 긴급 백신 접종·소독 강화·이동중지 통해 확산 최소화 방침

【청주일보】 청주일보 = 최근 충북 청주시에서 시작된 구제역 사태가 지난 14일 충북 증평으로 번지며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한우 산업의 종속을 위해 청주·증평 외 수평전파를 차단할 방침이다.
1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0일 충북 청주 북이면 한우농가에서 4년4개월여 만에 구제역이 발생한 후 청주와 증평 7개 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

청주에서는 6개 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총 650여마리를 살처분했다.

증평에서는 1개 농가에서 발생했으며, 청주 발생 농장과 12㎞가량 떨어진 곳으로 조사됐다. 해당 농장에서는 400여마리를 살처분했다.

이번 구제역 발생은 2019년 1월31일 이후 4년4개월여 만으로 2014년 3건, 2015년 196건, 2016년 21건, 2017년 9건, 2018년 2건, 2019년 3건이 각각 발생했다.

바이러스가 청주에서 증평으로 옮겨가며 수평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청주와 대전, 세종, 음성, 진천, 괴산, 보은, 천안 등 7개 시군에서 사육하는 한우는 98만마리로 국내 한우 사육 두수(350만마리)의 28%에 달한다.

이 지역을 중심으로 구제역이 확산하면 한우농가가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특히 구제역 확산으로 일부 도매·유통 업체가 '사재기'에 나설 경우 소매값은 더 자극될 수 있다.

구제역 자체가 돼지, 염소 등 우제류까지 번질 수 있는 만큼 돼지고기 등의 가격도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2010~2011년 구제역으로 인해 전국에서 소·돼지 348만 마리를 살처분하자 돼지고기 가격은 40% 이상 폭등하기도 했다.

농식품부는 구제역 확산을 최소화하기 위해 발생지역과 인근지역의 한우 농가를 대상으로 긴급 백신 일제 접종을 지난 14일 마무리했다.

전국 농가를 대상으로는 오는 19일까지 백신접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충북도, 소·염소 구제역 백신 일제접종
충북도, 소·염소 구제역 백신 일제접종

일부 구제역 감염 소가 항체 형성률이 낮았던 것으로 확인됐는데, 백신 접종을 통해 항체형성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방역당국이 국내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검사한 결과,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 등 동남아지역 바이러스와 98.8%의 상동성을 보여 국내 백신으로도 방어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광역방제기, 방역차 등 가용한 소독자원을 총동원해 청주시와 인접 7개 시·군을 대상으로 집중소독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5일 오후 8시 청주·증평과 인접 시군에 내려졌던 일시이동중지 명령과는 별개로 청주·증평 우제류 축산농가와 관련산업 종사자 등에는 별도 해제시까지 이동중지를 명령했다.

다만 이미 오염원과 접촉한 농가에서의 추가 구제역 발생 가능성은 높은 상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청주와 증평 일부 농가에서 구제역이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은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 외 지역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방역 강화, 백신 접종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 그간 백신 항체 형성률을 지속적으로 관리해 왔던 만큼 확산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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