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총수·장관·국회·싸이 총출동…엑스포 유치전 '올인' 윤 대통령, 사우디 공주 만나 "선의 경쟁으로 윈윈" 약속

【청주일보】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이시레물리노에서 열린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부산엑스포(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6.21/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이시레물리노에서 열린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부산엑스포(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6.21/뉴스1

 

윤석열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2030년 부산세계박람회는 대한민국의 경제개발 경험을 국제사회와 공유함으로써 우리가 국제사회로부터 받은 도움에 보답할 것"이라며 "인류가 직면한 공동의 과제에 대해 함께 공유하고 그 해결책을 모색하는 솔루션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후 프랑스 파리 인근의 스포츠센터에서 개최된 '부산 세계박람회 공식 리셉션' 행사에서 2030 부산 세계박람회의 지향 가치와 국제사회에 대한 책임 있는 기여를 언급하며 국제박람회기구(BIE) 소속 대표단들에게 대한민국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73년 전 전쟁 피난처였던 부산이 오늘날 '글로벌 항구도시'로 거듭난 것은 당시 한국전에 참전한 세계 각국의 도움 덕분이며, 이제는 한국이1258개국에 공적개발원조(ODA)로 보답하고 있다는 스토리텔링을 통해 부산세계박람회의 '비전'을 역설했다.

그러면서 전날(20일) BIE 총회에서 진행한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 이어 대한민국 부산 세계박람회의 주제인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와 구체적 실행 전략인 '부산 이니셔티브'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세계박람회와 인연을 맺은 것은 130년 전인 1893년 시카고 박람회에 참가하면서부터였다"며 "전쟁과 가난을 극복하기 위한 대한민국의 노력은 자유를 지키고 번영을 이룩하기 위한 긴 여정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사회 지원과 지지는 대한민국이 다시 일어서고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룩하는 데 큰 힘이 됐다"며 "대한민국은 1993년 대전, 2012년 여수에서 개최된 두 차례의 인정박람회를 통해 다른 어느 나라보다 엑스포의 경험을 탄탄하게 축적해 왔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2030 부산 세계박람회를 통해 한국의 기술, 지식, 그리고 경제개발 경험을 여러 국가, 특히 개도국과 공유할 것"이라며 "기후변화, 디지털전환, 식량, 보건 그리고 교육 분야에서의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부산세계박람회를 '디지털 첨단 엑스포'로 만들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금 이 자리에는 배터리, 반도체를 비롯한 한국 첨단 산업을 이끄는 주요 기업들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며 "부산에서 잉태되는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는 인류의 지속가능한 발전, 국제사회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부산을 "대한민국 경제발전과 자유민주주의의 산실이자, 매년 아시아 최대 국제 영화제가 개최되는 국제적인 산업 문화의 중심지"라고 소개하며 유치를 간절히 열망하는 시민들의 열정으로 가득 찬 부산에 대한 지지를 강력하게 요청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0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이시레물리노에서 열린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 참석해 부산엑스포(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보며 손뼉치고 있다. 두번째줄 왼쪽부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 회장. (대통령실 제공) 2023.6.21/뉴스1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0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이시레물리노에서 열린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 참석해 부산엑스포(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보며 손뼉치고 있다. 두번째줄 왼쪽부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 회장. (대통령실 제공) 2023.6.21/뉴스1

 

이날 리셉션에는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 대통령실 수석급 및 경제관계 장관, 박형준 부산시장, 엑스포 유치지원 민간위원회 집행위원 20여 명, 국회 엑스포 특위 위원 등 정계 고위급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재계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선 한화그룹 부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 등 재계 총수 8명과 월드스타 싸이도 참석해 BIE 대표단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총력전을 폈다.

윤 대통령은 연설을 마친 뒤 행사장을 돌며 각국 대표들에게 일일이 인사하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 여사도 대통령과 맞은편에서 돌며 각 국 대표단에게 지지를 당부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우리가 남이가, 위 아 올 패밀리(we are all family)"라는 건배사를 통해 행사장 분위기를 달구기도 했다.

리셉션에 참석한 각국 대표들은 전날 한국의 PT를 언급하며 "인상적(Impressive)이고 환상적(Fantastic)이었다"고 찬사를 보냈다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

한 아시아 국가대표가 한국 전체가 최선을 다하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말하자 윤 대통령은 "한국은 부존자원도 없고 6·25 전쟁 이후 아무런 가능성이 보이지 않았지만 국제사회의 도움을 받아 수출을 통해 경제를 일궜다"면서 "이런 경험을 많은 국가와 공유하는 엑스포를 만들어가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하이파 알 무 즈렌 사우디 공주를 만나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윤 대통령과 즈렌 공주는 "선의의 경쟁(Good competition)을 통해 양국 모두에게 윈윈하는 결과를 가져오자"는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고 한다.

한편 행사장에는 'BUSAN IS READY'(부산은 준비됐다)는 입간판과 부산 마스코트인 '부기'(부산갈매기) 포스터가 부착됐다. 세계 랭킹 1위 비보이팀인 '진조크루'가 공연을 선보였고, 뮤지컬 배우 김준수와 차지연이 갈라 공연을 했다.

리셉션 메뉴로는 애호박 타르트, 게살 찹쌀 리조또, 불고기 샌드위치, 떡, 동그랑땡, 막걸리, 매실주 등 한국 전통 퓨전 음식이 진열됐다.

리셉션에 참석한 BIE 대표단에는 기념품으로 부산엑스포 홍보대사인 방탄소년단(BTS)의 '기념우표 패킷'이 제공됐다. K-뷰티를 대표하는 화장품 세트와 김 여사가 기획·제작에 참여한 '엑스포 키링'(열쇠고리)도 선물에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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