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일보】 안창현 = 취임한 지 1년이 갓 지난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도정에 매진하기보다는 갖가지 설화와 부적절한 처신으로 구설에 오르내리며 급기야 주민소환으로 탄핵의 위기에 내몰렸다.

시민 사회단체인 ‘김영환 충북도지사 주민소환 준비위원회와’와 ‘민주당 충북도당 청년위원회’는 7일 주민소환 추진을 선언했다. 

김 지사는 경기도 안산에서 4선 국회의원과 과학기술부 장관을 역임했고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 도지사에 당선됐다.

그는 애초에 청주에서 고등학교만 졸업했을 뿐, 정치는 경기도에서 주로 했고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경기도지사를 꿈꿨지만 형편없는 지지율에 포기하고 충북지사 출마로 급선회했다.

당시에도 충북에서 한 일이 전혀 없는 그에 대해 지역 정가에서는 말이 많았지만,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거뒀고 도정에 전념하기만을 바랐다.

문제는 도정에 대한 이해 부족과 잇단 부적절한 언행으로 끊임없는 구설에 오르면서 도지사 자격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김영환 지사는 지난 3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나는 오늘 기꺼이 친일파가 되련다”라는 글을 올리고 “내 무덤에도 침을 뱉어라”라는 제목을 단 글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고도 이기는 길을 가고 있다. 일본의 사과와 참회를 요구하고 구걸하지 마라. 그것은 구원의 길로 나아가기 위한 그들의 선택이다”라고 말하고 “윤 대통령과 박진 장관의 애국심에 경의를 표한다. 왜 이리 이 나라에는 애국자들이 많은가. 내 마음이 훈훈하다”라고도 해 친일파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도민과 국민의 분노를 샀다.

김 지사는 지난 7월 15일 오전 수해로 인한 오송 참사와 관련해서도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기는커녕 사고 당일에 늑장 대처 논란과 함께 현장에 가지도 않고 괴산으로 가서 무책임하다는 비난을 받았고 지난 7월 20일에는 충북도청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아 “제가 거기 갔다고 해서 상황이 바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해 유가족은 물론 전 국민을 경악하게 했다.

그는 또, 지난 3월 30일 제천 산불 당시 충주에서 술자리를 벌인 의혹과 오송 참사 전날 비상 3단계에서도 충북을 벗어나 서울에서 업자와 만찬을 즐긴 의혹 등으로도 구설에 올랐다.

무능의 끝이 어딘지 모르고 도민의 정서도 제대로 모르는 김영환 지사는 충북도민을 더 이상 욕보이지 말고 스스로 용퇴하는 것이 마지막 남은 명예를 지키는 길임을 명심해야 한다.

국민의힘 청년위원회의 말대로 ‘주민소환 준비와 시행에 들어가는 수십억 원의 혈세가 들어가는데’ 도민의 혈세를 낭비하지 말고 스스로 물러나는 길이 충북도와 도민에 대한 예의가 될 것이다.

저작권자 © 청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