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지하차도 참사 생존자는 온전한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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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일보】 박창서 기자 =  오송지하차도 참사 생존자협의회는 16일 오전 11시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오송지하차도 참사 생존자협의회 창립과 중대재해 처벌로 3댠체장을 사법당국에 고소한다고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했다..

【청주일보】  오송지하차도 참사 생존자협의회는 16일 오전 11시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오송지하차도 참사 생존자협의회 창립과 중대재해 처벌로 고소한다고 말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박창서 기자
【청주일보】  오송지하차도 참사 생존자협의회는 16일 오전 11시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오송지하차도 참사 생존자협의회 창립과 중대재해 처벌로 고소한다고 말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박창서 기자

이들은 지난 달 15일 아침은 집중 호우가 쏟아지는 평범한 날이었지만 오송 궁평2지하차도 단 몇 분 사이에 평범한 일상은 악몽의 아비규환,생사의 갈림길에 놓인 참혹한 상태로 변했다고 말했다.

행복청의 다리 공사로 인해 낮아진 임시 제방이 터져 물 바다가 됐고 홍수 경보에 따른 홍수통제소와 행복청의 연락을 받은 청주시, 충북도는 불통으로 업무 협조가 되지 않았고, 차량 통제 등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고 재난안전구조지원 시스템인 112, 119 마저도 방관했고 책임을 지지 않은 총체적 행정 난맥상으로 발생한 오송지하차도 참사에 사망자 14명, 부상자 10명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참사 발생 한 달이 지났고 자력으로 간신히 살아남았지만, 생존자들은 엄청난 트라우마로 당시 기억을 떠올릴 수조차 없는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고, 일상 회복이 가능할지 가늠 조차 할 수 없는 참혹한 상태라고 비관적인 어조로 한탄했다.  

더 큰 아픔을 안고 살아가고 있는 피해자이지만 충북도, 청주시에서는 제대로 된 사과와 현재 상황에 대한 연락조차 없고 경찰 조사만 받았을 뿐 잊혀지는 존재가 되고 있다고 알렸다.

2차 가해가 두려워 존재에 대한 내색조차 하기 어려웠지만 오송지하차도 참사 유가족협의회가 창립한다는 보도를 보고 우리도 피해자이며, 피해를 준 기관으로부터 사과 받고 상처를 치유 받을 권리가 있기에 힘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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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송지하차도 참사 생존자협의회 요구사항

공통 요구사항 

1. 인재 및 관재에 대한 철저한 원인 규명

- 행복청(금호건설 포함한 제방 공사업체), 충북도(지하차도 도로관리주체), 그 외에도 미대응 및 부적절한 대응을 한 청주시와 흥덕구청, 경찰 및 소방 등

 

2. 관련 책임자들의 엄벌

- 관련 공무원 및 관련 업체뿐만(업무상 과실치사상) 아니라 최고의 관리감독 주체이자 최고의 책임자인 행복청장, 선출직인 충북도지사와 청주시장까지도 엄벌(중대시민재해) 촉구

 

3. 공직기강 확립 및 시스템 보강(재발방지), 관련 공무원 근무 환경개선

- 매뉴얼 준수(공직기강 확립) 및 시스템 보강(자동통제시설 설치, 배전실은 지상에, 배수펌프 출구는 몇 m이상 높이에 둔다 등)

- 재난담당 공무원들의 근무 환경(잦은 이동, 전문성결여) 및 인사고과 개선

 

4. 조사 및 수사과정을 정기적으로 유가족만이 아닌 생존자들에게도 공유!

- 기사를 통해서 정보를 접할 수 밖에 없는 상황. 경찰도 도청도 119에 전화를 해도 아무도 알려주지 않음.

 

5. 저희들은 생존자이자 목격자이기도 합니다 

▲ 버스 안에서 물이 차오르자 아무것도 할 수 없이 오로지 버스 손잡이에만 매달    려 모든 승객들이 살려달라고 울부짖었던 당시 상황을 본 생존자.

▲ 버스 창문으로 한 여학생이 "도와주세요, 살려주세요" 외치는 목소리를 듣고 버    스 기사님이 창문을 깨는 장면을 본 생존자, 

▲ 쏟아지는 물살에 승용차 안에서 공포에 휩싸인 목소리로 도와달라고 외치던 아주머니가 뒷좌석으로 옮겨 탈출하다 끝내 물에 쓸려가는 걸 본 생존자. 

▲ 쏟아지는 물에 의해 앞 차가 다른 차를 덮치던 순간, 옆을 보니 또 다른 피해자    가 물에 휩쓸려가는 장면을 본 생존자. 

▲ 지하차도 중간에서 같이 탈출하다 끝내 물에 휩쓸려간 사람을 본 생존자. 

 
고인이 된 그분들을.... 살리지 못해서, 구하지 못해서, 같이 빠져나오지 못해서 저희들은 죄책감을 느끼며 잠을 못 이룹니다. 그분들의 얼굴이 떠오를 때마다 눈물이 흐르곤 합니다.

 우리가 왜 이런 감정을 느껴야 하는지 유책기관(특히 행복청장, 충북 도지사, 청주시장)에 묻고 싶습니다. 답해 주십시오


특별 요구사항

1. 혼자 외로이 힘들어 하시는 생존자(부상자 + 탈출자) 분들에게 말씀드립니다. 

- 혼자 계시지 마시고 연락주셔서 저희와 공감하며 정보공유도 하고 같이 치유하며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부분이라 보도 자료(침수차량 17대, 사망자 14명, 부상자 10명)와 현재모인 인원(총 10명, 부상자 10명중 대부분 참여)들로 추측해보았습니다 : 최소 5명이상(버스 1대, 확인된 동승자 차량 4대, 나머지 12대의 차량이 운전자만 있을 경우를 가정) 

- 연락처 : 043)267-0151~2(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2. 생존자인 저희들도 피해자들임을 잊지 말아 주시길 바랍니다. 

- 국가, 지차체는 일관되게 무관심하며 언론에서는 관심 밖이고, 시간은 우리를 잊으려고 합니다. 

- 아직 아프고 슬프며 잠도 못 이루고 그때의 상황으로 고통스러운데 무관심은 더욱 저희들을 외롭고 고독하게 만듦

- 우리는 그냥 이렇게 잊혀지게 되는 건가 두렵습니다

 

3. 2차 가해는 삼가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 저희는 죄인이 아니라. 혹시 모를 2차 가해에 소심해져있고 불안해하고 있는 피해자 일뿐.

- 극한 상황에서 탈출한 생존자임을 기억해 주세요

 

4. 일상으로 복귀에 필요한 신속한 지원들

- 현재 지원받고 있는 유일무이 딱 한가지 : 사고 2주만(8/1)에 연락 온 정신적인 치료 100만원 한도안에서 지원 끝.(사고 직후 직접적인 피해, 신체적인 부상 등도 다 본인이 해결)

- 앞으로 살아가야 하기에, 부양할 가족들이 있기에 생업을 이어가야 합니다. 

자동차 침수로 당장의 생계가 막막해지신 분들도 계시기에 신속하고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자동차에 공구가 있어 생업이 막힌 분도 계심, 렌트가 불가하여 출퇴근이 힘드신 분, 직장을 잃거나 그만두신 분, 일할 권리 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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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지하차도 참사는 명백한 중대시민재해이며 생존자들은 똑같은 시민으로서 안전할 권리, 피해자로서 온전하게 일상으로 돌아갈 권리 보장과 왜 이런 참사가 발생해 피해자가 됐는지 철저한 진상 규명을 강력하게 요청했다.

이어, 책임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과 재발 방지 대책까지 꼬리 자르기 없이 제대로 이뤄지길 원하기에 오송지하차도 참사 생존자협의회는 창립과 동시에 충북도지사, 청주시장, 행복청장 등 최고 책임자를 중대재해처벌법으로 사법당국에 고소한다고 발표했다.  

‘안전할 권리’, ‘행복할 권리’가 지켜지고, 참사 전 온전하게 일상으로 돌아갈 권리를 찾고 싶다고 말하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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