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일보】 CJB청주방송이 메인뉴스인 8뉴스에서 1년 4개월 전 영상을 재사용한 것이 미디어오늘 보도를 통해 드러났다.

단순히 자료화면을 재사용한 게 아니라 시민 인터뷰까지 새로 제작한 것인냥 아무런 표기 없이 그대로 사용했다.

CJB는 이달 11일 8뉴스 <황금연휴 관광객으로 북적인 단양군… 1000만 관광도시 명성 되찾을까?>라는 보도에서 황금연휴를 맞아 단양군이 관광객으로 넘쳐났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는 CJB가 지난해 6월 24일에 보도한 <관광 명성 되찾는 단양… 천만 관광객 넘본다>를 ‘재탕’한 것이다.

단양군 도담삼봉을 배경으로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도담삼봉이라서 가장 빨리 들렸다”라고 말하는 관광객 인터뷰를 그대로 쓴 것이다.

기자 멘트만 달랐을 뿐 배경과 시민인터뷰는 똑같았다.

이 뿐만 아니라 CJB는 보도 내용도 왜곡했다.

지난해 방송된 리포트는 평일에 제작된 것으로 “평일인데도 주차장이 차량으로 가득 찼습니다”라는 내용이 들어간 반면 이번에 문제가 된 리포트는 징검다리 연휴에 단양의 명소로 관광객이 몰린 사실을 보도한 것이다.

기가 막히게도 같은 장면이 평일이 되었다 주말이 되어버렸다. 장소만 같을 뿐 사실관계와 맥락이 전혀 다른 내용을 잘라붙인 탓이다.

메인뉴스에 영상과 인터뷰까지 재탕한 CJB의 보도 태도는 시청자를 기만한 것으로 언론 윤리를 심각하게 위배한 것이다.

그러나 CJB는 취재기자의 단순한 실수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CJB 보도국장은 미디어오늘에 해당 기자가 충주본부 소속이라 일일이 아이템을 보지 않는다며, 기자 스스로 이야기하지 않는 이상 알 수가 없다는 변명도 했다.

CJB 보도국장은 데스킹을 일일이 확인하지 않는 것을 당연한 것처럼, 그리고 충주본부에 대한 책임도 없는 것처럼 말하고 있다.

충주본부에서 만든 뉴스여도 CJB방송을 통해 메인뉴스로 보도된 것인데 어떻게 책임이 없다고 말할 수 있는가! 해당 기자의 명백한 실수로만 덮고 가기엔 심각성이 크다.

기자 개인의 도덕적 양심에 데스킹을 맡긴다는 것도 어불성설이다.

CJB는 아직까지 시청자에게 공식적인 사과방송을 하지 않고 있다.

CJB는 기자의 비윤리적인 취재 행태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하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데스킹 시스템을 개선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하루 빨리 시청자들에게 뉴스 제작 경위를 소상히 밝히고 공식적인 사과방송을 해야 할 것이다. 언론사와 언론의 신뢰도는 언론인들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시청자를 속이고 내용마저 왜곡하는 뉴스를 시청자들이 신뢰할 리 만무하다. 

 

2023년 10월 30일 

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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