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소환 남현희 13시간만에 조사 종료…전청조·학부모 삼자대면 남현희, 저녁 식사 후 건강상 이유 들어 조사 중단

【청주일보】 

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 씨가 8일 밤 서울 송파구 송파경찰서에서 전청조 사기 공범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고 있다. 2023.11.8/뉴스1
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 씨가 8일 밤 서울 송파구 송파경찰서에서 전청조 사기 공범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고 있다. 2023.11.8/뉴스1

 

'재벌 3세'를 자처하며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로 구속된 전청조씨(27)와 공모한 의혹을 받는 남현희씨(42)가 재소환된 지 13시간15분여만에 조사를 마쳤다. 이날 조사에선 전씨의 재혼 상대였던 전씨와 남씨를 고소했던 학부모까지 자리하는 '삼자대면'이 이뤄졌다.

8일 오후 11시15분쯤 서울 송파경찰서 입구로 나온 남씨는 "대질 조사에서 어떤 말을 나눴나" "억울한 점을 말해달라" "사기 공범 아니라는 입장은 그대로인가" 등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경찰서 밖으로 나갔다.

남씨는 이날 오전 9시48분쯤 송파경찰서에 도착해 '묵묵부답'으로 경찰서 안으로 들어갔다.

남씨는 전씨와 사기를 공모했다는 혐의로 정식 입건된 상태다. 남씨의 변호인에 따르면 전씨로부터 11억원 이상 사기를 당한 부부가 남씨를 고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조사에는 남씨를 고소한 펜싱 아카데미 학부모가 참석해 삼자대면이 이뤄졌다.

전씨는 지인 및 강연 수강생 등에게서 투자금 등의 명목으로 돈을 받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남씨 또한 이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이날 조사 쟁점은 남씨가 전씨의 사기 범행을 알았는지, 나아가 공모했는지 여부였다.

피해자 측은 남씨가 전씨의 범행을 모두 알고 있었고 공모를 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전씨는 지난 3월부터 남씨가 모든 걸 알고 있었다는 기존 주장을 반복했다.

남씨는 이 같은 주장을 모두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개월간 사기 범행 및 투자와 관련해선 한마디도 들은 바 없다는 입장이다. 또 남씨가 건강상 이유를 들어 저녁 식사 이후 조사가 중단된 것으로도 전해진다.

남씨는 혐의를 적극 부인하고 있다.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8편이나 올려 "이름 빼고 모든 것이 거짓이었던 전청조에게 저 또한 속았고 당했다"고 주장했다. 남씨는 "지금 이 상황에서 제가 제일 큰 피해자"라며 "남들은 피해본 것이 돈이지만 나는 돈도 명예도 바닥나고 가족과 싸움이 일어나고 펜싱 아카데미도 운영 못 한다"고 호소했다.

이날 전씨 측 변호인은 "전청조씨의 경우 전자기기를 전부 압수당해 사건 관련 객관적 자료를 확보하기 어려운데, 남현희씨가 본인 명의 휴대폰 2개를 임의제출 한다 해서 기대했지만 오늘은 제출되지 않았다. 거기서 많은 자료가 나올 거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남씨 측은 조사가 끝난 뒤 별도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대질신문 

한때 달콤한 미래를 꿈꿨던 전 국가대표 펜싱선수 남현희씨(42)와 전청조씨(27)의 대질신문 분위기가 살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남씨는 8일 오전 9시50분쯤 서울 송파경찰서에 출석해 사기 혐의로 구속된 전씨와 대질신문 등 밤 11시15분까지 경찰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었지만 남씨가 건강이 좋지 않다고 호소해, 오후 8시무렵 대질신문 등의 절차를 중단했다.

남씨는 오후 2시 무렵 대질신문 시작과 동시에 보름여 만에 처음 본 전씨를 향해 대뜸 "뭘 봐"라며 분노 섞인 발언을 했다.

이에 경찰은 격앙된 감정으로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할 것으로 판단, 남씨와 전씨가 직접 이야기를 나누지 못하도록 발언 순서까지 정했다.

이날 대질신문은 남씨와 전씨, 남씨의 법률대리인 2명, 전씨의 법률대리인 2명 및 이들을 고소한 남씨의 펜싱 아카데미 학부모 1명 등 7명이 참석한 가운데 삼자대면 형식으로 진행됐다.

오후 2시에 시작된 대질신문은 오후 8시까지 6시간가량 이뤄졌으며 양측의 조서 검토도 3시간 30분이나 걸려 남씨는 재소환 13시간 15분만인 오후 11시15분쯤 경찰서를 나왔다.

남현희씨는 "대질 조사에서 어떤 말을 나눴나" "억울한 점을 말해달라" "사기 공범 아니라는 입장은 그대로인가" 등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곧장 경찰서를 빠져 나갔다.

현재까지 경찰이 접수한 전씨의 사기 혐의 고소·고발은 11건, 진정은 1건이며 피해자는 20명, 피해 규모는 약 26억원이다.

한편 송파경찰서는 10일 오전 7시30분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된 전씨를 서울동부지검에 송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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