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하반기 양대 기획전 동시 개막식 개최
칠흑 같은 빛을 만나는 옻칠기획전부터 공예의 세계를 탐색하는 공예가들과의 만남까지

【청주일보】 박창서 기자 = 어느덧 2023년 한해의 끝자락, 연말연시를 공예롭게 만들 양대 기획전이 동시에 막을 올렸다. 

청주시한국공예관(관장 변광섭, 이하 공예관)이 21일 오후 5시 문화제조창 본관 3층에서 2023년의 하반기 기획전 ‘공예: 작은 전체’와 ‘칠흑으로부터’, 2개 전시의 개막식을 동시 개최한다.

우선 ‘공예: 작은 전체’는 해마다 지역의 우수 작가를 조망해온 공예관의 정체성과 정통성이 담긴 ‘충북의 공예가 전’으로, 올해는 섬유․유리․금속․목공예 네 분야의 작가 8인을 소개한다. 

작가의 철학과, 손, 그리고 재료가 만나 형태를 이뤄가는, 마치 하나의 전체와도 같은 공예의 세계를 탐색해온 ‘충북의 공예가’로는 △섬유 : 이소라, 서다예 △유리 : 김준용, 이기훈 △금속 : 이병훈, 심예원 △목공예 : 김영식, 심규석 작가가 선정됐다. 

자신만의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온 중견작가부터 범상치 않은 작업세계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신진작가들까지, 공예가 구축해가는 작은 전체를 만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또 하나의 하반기 기획전 ‘칠흑으로부터’는 인류의 오랜 역사와 함께 발전해오며 삶에 유용한 아름다움과 칠흑같이 헤아릴 수 없는 깊이감을 동시에 선사해온 옻칠 공예의 미감을 만날 수 있는 전시다. 

옻칠처럼 검고 광택이 있음에서 비롯된 단어 ‘칠흑’, 깊고 어두우나 찬란한 빛을 머금을 옻칠의 세계를 조망한 이번 전시는 9인의 작가와 국립무형유산원이 함께 했다. 

모두 3개의 파트로 구성된 이번 전시에서 관람객을 처음 맞이하는 첫 파트는 전시제목과도 같은 ‘칠흑으로부터’다.

국립무형유산원이 보유한 국가무형문화재 전승공예품과 충북무형문화재 칠장 김성호의 작품으로 오랜 노력이 빚어낸 옻칠의 감동을 선사한다. 

두 번째 파트 ‘은은한 빛으로부터’는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유려한 곡선으로 담아내는 아트 퍼니처 작가 강우림을 비롯해 김수미, 노경주, 정은진 등 옻칠의 다양한 변주를 이끌어가는 작가들의 작품을, 마지막 파트 ‘견고함으로부터’에서는 김옥, 박성열, 유남권, 허명욱 등 독보적인 작품 세계로 옻칠의 내일을 견고하게 다져가는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하반기에 2개의 기획전으로 공예로운 연말연시를 마련한 공예관은 “공예는 언어와 문화의 경계를 넘어 인간 본연의 이야기를 공유하는 통로이자 소통과 이해의 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 요소가 모여 하나의 전체를 이루는 공예 작품처럼, 작가-작품-관객이 만들고 과거-현재-미래가 이루어나가는 공예문화를 경험해보시길 바란다”고 초대의 말을 전했다. 

두 기획전 모두 내년 1월 14일까지 휴관일인 월요일을 제외한 매주 화~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더욱 깊이 있게 전시를 즐길 수 있는 해설 프로그램도 올해 말까지는 화~일요일 하루 세 차례씩(오전 11시/오후 2시/오후 4시), 2024년 1월에는 토~일 하루 세 차례씩(오전 11시/오후 2시/오후 4시) 진행한다. 

10인 이상 단체 예약은 관람 하루 전까지 공예관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공예관 홈페이지와 전화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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