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주거여건 마련을 위한 다각적 방법 모색

【청주일보】 박창서 기자 = 충북 청주시 상당구 성안동은 청주시의 중심으로 그 중에도 중앙공원이 도심 중앙에 위치하고 있다.

청주 전역에서 오기 편한 편리한 교통입지와 접근성으로 많은 청주시민이 찾아와 여가시간을 보내는 곳이기도 하다.

여러 사람이 모이다 보니 군데군데 모여 술을 먹고, 윷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그와 더불어 노숙자와 알콜중독자들이 모여들기 시작했고, 놀거리와 먹을거리가 있는 중앙공원은 청주지역 인근의 노숙자들의 메카가 됐다.

 

 ▲ 갈곳 없는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 중앙공원

중앙공원은 언제부터인가 서울의 탑골공원처럼 노인들이 점령을 하고 있어 젊은 사람들에게는 길을 가로질러 가는 곳이지 쉼을 위한 장소로서는 의미가 퇴색됐다.

또한 이곳에 형성된 공원문화는 청주, 더 넓게는 충북에서 찾아와 여가를 보내고, 노숙을 하기에 좋은 곳이라는 인식이 퍼져있다.

나이가 들어 더 이상 갈곳이 없고, 놀거리가 없는 이들에게 같은 처지의 사람들이 모여 무언가를 공유할 수 있는 장소, 그래서 노숙자들은 더욱 더 공원으로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그 곳에는 정부로부터 기초생활수급비를 받고, 주거급여를 받을 수 있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왜 그들은 지붕아래 따뜻하고, 비 피할 수 있는 곳을 마다하고 이 공원에서 노숙을 하는 것일까?

 

▲ 화장실 할머니와 쓰레기 줍는 할머니 그리고 벤치에서 자는 사람들

일명 `화장실 할머니`로 유명한 노숙인이 있다.

공원 화장실 및 공원내 설치된 수도에서 머리를 감고, 빨래를 하고, 잠도 공원 화장실에서 청한다.

가족도 있고, 가족들이 데리고 가지만 얼마 못가 할머니는 그곳을 마다하고 다시 중앙공원으로 돌아온다.

중앙공원에서 쓰레기를 주우며 하루종일 공원에서 머무는 사람도 있다. 그곳에 있는 게 마음이 편하고, 즐겁다고 한다.

거기에 형성된 커뮤니티와 사회에서 그 사람들은 안정을 느끼고, 떠나기를 거부한다.

쌀쌀한 늦가을 겨울로 들어가는 이른 아침에 공원에 가면 벤치에서 온몸을 구부리고 자고 있는 노숙자들을 볼 수 있다.

뻣뻣하게 굳은 몸으로 아침햇살에 몸이 녹기를 기다리며 서서히 잠에서 깨는 사람들. 오히려 겨울이면 동파를 위해 난방이 되는 화장실에서 잠을 청하는 사람들은 나은 편에 속한다.

 

▲ LH 주거사다리를 통한 주거여건 마련

중앙공원에 노숙자가 발생하면 우선 노숙자쉼터 내지는 부랑인시설로의 입소를 유도한다.

또한 불가피한 사정으로 시설입소가 어려울 경우 청주시 주거복지센터에서 운영하는 임시주택에서 안정된 주거지가 정해질때까지 공과금을 내고 3개월을 생활할 수 있으며 1회 연장으로 6개월까지 거주할 수 있다.

주택공사에서는 저소득층 주거안정 지원을 위해 많은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기존주택 전세임대는 7천만원 한도에서 전세보증금의 5% 정도만 입주자가 부담하고, 저렴한 월 임대료를 내며 생활할 수 있다.

또한 매입임대주택은 LH가 보유한 주택에 저렴한 보증금과 월 임대료로 최장 20년동안 거주할 수 있다.

용암1동과 수곡2동에 위치한 영구임대아파트는 저소득층이 입주하면 본인이 원할때까지 거주할 수 있다.

현재 성안동에서는 이러한 제도를 활용해 중앙공원에 노숙하는 사람들에게 안내하고 거주지 마련을 위해 다각적 노력을 하고 있다.

고질적 알콜중독으로 병원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많아 이럴 경우는 마땅한 병원을 찾아 입원치료까지 도와주고 있다.

중앙공원에 형성된 독특한 문화와 커뮤니티를 변화시키거나 없앨 수는 없지만 그 안에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는 적극적인 대처로 따뜻한 주거공간이 마련되도록 최선의 방법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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