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선 작가‘회사원 이씨’展, 홍혜림 작가‘키스! 키스 마이 버’展

【청주일보】 박창서 기자 =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이상봉 관장)는 17기 입주작가의 릴레이 개인전(6회차)을 개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규선, 홍혜림 두 작가가 입주 기간 제작한 작품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이달 21일 시작해 내달 3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이규선 작가는 작업과 삶이 유기적으로 교차하는 순간이나 피할 수 없이 직면해야만 하는 자신의 상황을 타자의 관점으로 바라보며 캔버스에 옮기는 작업을 한다. 

이규선, 직면된 자화상, 2023, 130.3cm x 162.2cm, 캔버스에 유채
이규선, 직면된 자화상, 2023, 130.3cm x 162.2cm, 캔버스에 유채

이 작가는 개인 일상의 서사가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전개되며 자신을 만들어가는 행위를 ‘직면된 자화상’이라 규정하고 삶과 주변의 흔적들을 복제와 변모를 통해 확장해 나간다.

이번 전시 ‘회사원 이씨’에서는 회사원이자 작가로서의 자화상을 캔버스에 중첩시켜 이성과 감성을 오가는 양가적인 감정을 담아냈다.

홍혜림 작가는 건축에서 쓰이는 용어와 재료를 바탕으로 평면과 입체를 오가며 작업을 진행한다. 

홍혜림, 너무 작고, 너무 큰 두 다리의 세 번째 중간 다리
홍혜림, 너무 작고, 너무 큰 두 다리의 세 번째 중간 다리

홍 작가는 건축 기술자들이 실수로 튀어나온 부분을 일컫는 은어인 ‘버’라는 단어를 조각 언어로 끌어들인다.

작업에서 ‘버’를 조각의 불가피한 잉여 혹은 미해결 부분으로 상정하기보다 작업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수반되는 개념으로 보고, 코미디 소재로 폭소를 일으키는 배설에 대한 소재를 조각의 영역에서 녹여낸다. 

이번 전시 ‘키스! 키스 마이 버’에서는 건축적 매체와 용어를 배설과 연결 짓고, 건축에 대한 작가의 양가적 감정을 조형적으로 제시한다.

청주시립미술관 이상봉 관장은 “입주작가 릴레이 개인전은 다양한 매체 실험을 하는 신진 작가의 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라며, “동시대 작가들이 작품을 통해 건네는 이야기에 주목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는 2007년부터 현재까지 330여 명의 국내외 시각 예술가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해오고 있다. 현재 17기 작가 14명이 입주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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