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환 시인
                      조영환 시인

말모이 그 뜻으로 


                     조영환 시인


우리말 쉽다 하여 
서럽게 발길질인가
비틀거린 외국어 몸으로 앞세우고
그래야 자랑스럽다 힘주어 웃음 짓는 

낯설게 뜻 모르게 
현실로 기운 장난
문풍지 바람으로 조금씩 돋아나고
토박이 얼을 잠그는 기운이 자욱한데 

살 도려낸 의미 없는 
그 맛이 달다 해도 
앙상한 글의 마음 누군들 알아줄지
일일이 깨우치는 길 말모이에 숨은 속 

곱게 품은 씨알이 
싹을 틀어 꽃으로
자모음 손을 잡고 온 뜨락을 누빌 때
혀끝에 감기는 우리말 아름답지 않나요


약력 
경남 함안 출생
유성 문학 시조 신인상 수상
대한 문학세계 시 신인상 수상
대한 문인협회 경남지회 회원
청천 시조 학당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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