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부터 내달 28일까지 청주시립미술관에서 열려
이달 14일 오후 2시, 전시 개막행사·작가와의 대화 개최

【청주일보】 박창서 기자 = 청주시립미술관은 12일부터 내달 28일까지 2023 로컬프로젝트 PART 3 ‘윤덕수 – 8월의 기억’전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2023 로컬프로젝트 마지막 참여자인 윤덕수 작가는 충북대학교 미술교육과를 졸업하고, 독일로 건너가 뮌헨 쿤스트 아카데미에서 조각을 공부했다.

윤 작가는 2000년 초 귀국 후 최근까지 청주의 한적한 시골마을에서 작업을 이어왔다. 작업실 한편에 일군 작은 텃밭에서 나오는 농작물들이 작가의 조형 이미지의 원천이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텃밭 농사의 계기는 시골 마을에서 지내면서 작품 만들기 이외엔 할 게 없는 상황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이처럼 윤덕수 작업의 내러티브는 소소한 일상의 행위에서 시작된다. 작가는 큰 의미 없이 소일거리로 생산한 농작물을 주변 지인들과 나누는 행위를 통해서 삶에 지친 지인들의 감정이 위로받기를 바랐다고 한다. 

이번 ‘8월의 기억’에 전시된 작품들은 자신에겐 지극히 사소한 일상의 행동이 의도치 않게 발현시킨 타인과의 감정 전이를 작품으로 연결한 것이다. 

이러한 행동의 결과물에서 주목할 지점은, 그가 소재로 다루는 농작물의 이미지는 조형언어로써 중요성을 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저 작가가 타인에게 자신의 감정을 전달하면서 느낀 감정의 박제를 전시장에 있는 관람객과 공유할 뿐이다.

모과_ 400x600x500cm_알루미늄 주물, 우레탄 도장_2021
모과_ 400x600x500cm_알루미늄 주물, 우레탄 도장_2021

한편, 전시 부대행사로 오는 14일(목) 오후 2시에 청주시립미술관 1층 전시장에서 전시 개막행사와 더불어 작가와 평론가(이문정-전시기획, 미술비평)가 진행하는 아티스트 토크를 진행한다. 

이번 아티스트 토크는 미술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작품 비평이기보다 일반 대중의 관점에서 예술에 관한 궁금점들을 자유롭게 대화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청주시립미술관은 2019년부터 매해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을 선정해 그들의 지난 작업 행보와 오늘의 작업 태도를 중심으로 향후 그들이 넓혀갈 예술 반경을 가늠하는 취지로 ‘로컬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저작권자 © 청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