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 우승 이후 무관…본선 진출 실패도 3번이나 손흥민‧김민재‧이강인‧황희찬 '역대급 멤버' 기대

축구 대표팀 손흥민(오른쪽)과 이강인./뉴스1
축구 대표팀 손흥민(오른쪽)과 이강인./뉴스1

【청주일보】 한국 축구가 64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에 나선다. '아시아의 맹주'를 자처하면서도 정작 '아시아 대륙 최고의 축구 대회'에서 번번이 눈물을 흘렸던 한국 축구는 카타르에서 반드시 그 한을 풀겠다는 각오다. .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이 11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입성, 최종 담금질에 돌입한다.

아시안컵은 한국이 오랜 시간 기다려온 타이틀이다.

아시안컵은 아시아 대륙의 최강자를 가리는 대회로 아시아에서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다음으로 권위 있는 대회다. 출발은 좋았다. 

한국은 1956년 초대 대회와 1960년 2회 대회에서 2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당시는 단 4팀으로 본선이 치러지던 때다. 그때 이후 한국은 아시안컵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월드컵 예선과 병역 혜택이 주어지는 올림픽 예선, 아시안게임 등과 비교해 아시안컵은 한국 축구계에서 후순위 대회였다.

때문에 아시안컵 본선 진출 실패도 3차례나 있다. 특히 1992년 일본 대회를 앞둔 예선에서는 B팀을 내보냈다가 태국에 덜미를 잡히면서 탈락하는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일본 대회 예선 탈락의 충격이 컸던 탓일까. 한국은 1996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부터 이번 카타르 대회까지 8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본선에서는 늘 웃지 못했다.

1996년 대회에서는 8강전에서 이란에 2-6으로 완패하는 치욕을 맛보며 탈락했다. 이 아픔을 포함해 한국은 고비에서 늘 중동팀에 막히면서 우승은커녕 결승 문턱도 밟지 못했다. 한국은 2000년 레바논 대회 준결승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1-2로 패배했고, 2004년 중국 대회에서는 이란에 3-4로 패배, 8강전에서 짐을 쌌다.

2007년 동남아 4개국(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베트남-태국)에서 공동 개최했던 대회에서는 준결승전에서 이라크를 만나 페널티킥까지 가는 접전 끝에 고개를 숙였다.

4년 뒤 한국은 또 다시 페널티킥으로 울었다. 2011년 카타르 대회에서 한국은 준결승전에 일본과 극적으로 비긴 뒤 맞이한 승부차기에서 0-3으로 패배해 결승 진출이 무산됐다.

차두리의 대표팀 고별무대였던 2015년 호주 대회에서는 27년 만에 결승에 올라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듯 했으나 개최국 호주에 덜미를 잡히면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2019년 카타르 대회에서 한국은 8강전에서 카타르에 패배, 일찌감치 대회를 마쳤다. 당시 한국을 제압한 카타르는 결승전에서 일본까지 꺾으며 사상 첫 우승의 결실을 맺었다.

긴 기다림 끝에 다시 열리는 2024년 아시안컵, 안팎에서 '우승의 적기'라는 평가가 많다. 선수 구성이 역대급이다. 

한국은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튼) 등 유럽에서도 인정하는 선수들을 앞세워 우승을 노린다. 클린스만 감독 역시 "우리의 목표는 분명하다. 64년 동안 이루지 못했던 아시안컵 우승 트로피를 반드시 들어 올릴 것"이라면서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대표팀을 지켜보는 선배 홍명보 울산 HD 감독과 신태용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도 "한국의 우승 확률은 역대 최고"라면서 카타르에서 오랜 숙원을 풀 것이라고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한국은 15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바레인과의 E조 조별리그 첫 경기를 시작으로 20일 오후 8시30분 요르단, 25일 오후 8시30분 말레이시아를 차례로 상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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