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옥 시인
                       박선옥 시인

접시꽃 연정

                     박선옥 시인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처음 만나 꽃 피운 지 엊그제 같았는데
바람의 시샘으로 꽃잎을 떨굴 때
마지막이다 생각하니 애달프구나

미련 때문인가 
남긴 잎새의 눈시울에 이슬이 맺히며 
빨갛게 멍든 서러움을 툭툭 내려놓는 너

고운 자태로 내 앞에 나풀거리고
노란 꽃술 흔들며 반기던 모습이 아련하다

하늘의 파란 도화지에 그리던 네 모습은
변함없이 예쁘고 착한 모습인데
조석으로 발그레 반겨주던 그 시절이
한 줌의 시든 꽃잎 될 줄 상상이나 했더냐?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이제 각자의 길을 가려 하니 
아쉬움을 떨치며 너의 예쁜 꽃잎 한 장
내 마음속 한켠에 고이 간직하고 가련


약력
다향 정원 문학 시 부문 등단
월간문학상 선정위원
다향 정원 문학 이사 역임
사) 종합유성 문학 인재 개발 상임위원
월간 문학 시가 흐르는 서울 동인
공저: 타 문학 등 다수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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