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일보】 청주일보 = 95년 창단한 청주시립무용단은 엄격한 공채를 통해 정식 임용된 무용 전공자 32명으로 구성된 국내 정상급 무용단입니다.

7개월째 공석인 예술감독 겸 상임안무자와 지도위원, 수석, 차석, 상임단원 등 체계 있는 직제와 직위를 갖춘 프로단체로 청주시민들의 문화 향유를 통한 삶의 질 향상에 모세혈관 같은 역할을 해왔습니다.

어느 날 이범석 청주시장님께서 오는 4월 4일 정기공연 객원 안무자로 국·공립무용단 정식단원과 상임안무자 경험조차 없는 A 협회장을 내정했다는 사실을 접하게 되면서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청주시장님께서는 오로지 무용만을 생각하며 무대에서 몸짓과 표정, 호흡 하나하나까지 관객들의 가슴속 깊은 울림을 전해드리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는 무용수들의 마음을 헤아리신다면 이번 객원안무자 내정은 철회돼야 합니다.

객원안무자로 내정된 A 협회장은 2023년 7월 24일 ‘청주시립무용단 예술감독·상임안무자’ 공모 당시부터 ‘국·공립 무용단에서 2년 이상 지도자급(지도위원급 등 이상) 근무 경력이 있는 자’로 돼 있는 응시 자격에 부합하지 않다는 의혹이 파다했습니다.

현재, 언론 보도를 통해 지난해 청주시립무용단 예술감독·상임안무자 공모와 관련해 직제에도 없는 타·도시 기초자치단체 비상임 군립전통무용단 지도위원 2년 이상 경력증명을 제출해 논란이 가시지 않고 있는데도 공인신분인 A 협회장은 이를 함구하고 있습니다.

이번 입장문에 서명한 청주시립무용단원 일동의 이름으로 A 협회장께 본인이 ‘청주시립무용단 예술감독·상임안무자’ 공모에 제출한 B 군립전통무용단 지도위원 경력증명에 대해 언제부터 언제까지 어디에서 어떤 활동과 공연 등 관련내용을 상세히 납득이 가게 한 점 의혹이 없도록 밝힐 것을 촉구합니다.

최근 야기되고 있는 의혹에 대하여 분명한 소명과 해명이 말끔하게 되지 않는다면 청주시립무용단원들은 A 협회장의 객원안무를 수용할 수 없음을 분명히 천명합니다.

 

첫째, 공공기관 단체에서 객원안무자를 선임함에 있어 기본적으로 검증된 실력을 겸비함과 사회적 도덕성은 매우 중시되어야 합니다. 청주시에서는 현재 언론에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사람을 객원안무자로 지명하고 강행함에 있어 단원들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있습니다.

 

둘째, 일상적으로 객원안무자라면 교수급 이상이거나 단체장 경력 및 국내외 유수한 경연에서 수상을 이끌어낸 검증된 분들을 선임하는 것이 통상적입니다. 지역예술인이라는 이유로 프로단체를 이끌어 본 경험이 없는 분이 지명된 부분이 납득되지 않습니다.

 

셋째, 지역예술인에게 기회를 준다는 명목하에 청주시립무용단 예술감독·상임안무자 공채를 앞둔 시점에서 지속적으로 1차 서류심사에서 탈락한 해당자에게 청주시립무용단의 시스템과 예산, 단원까지 지원해서 공채에 사용할 영상과 경력을 만들어 주는 것은 명백한 특혜이자 스펙 만들어주기로 오해받기에 충분합니다.

 

넷째, 청주시립무용단 단원 전체는 지난 1월 20여 일부터 현재까지도 청주시립무용단에 커다란 문제가 있는 것처럼 연일 언론에 오르내리는 상황에 대하여 깊은 유감을 표하며, 청주시립무용단이 4월 정기 공연에 매진할 수 있도록 조속한 해결을 요청합니다.

이 부분은 매우 중요하고 엄중한 사안으로 반드시 투명하고 정상적인 방법으로 결정되어, 청주시립무용단 단원들을 더 이상 혼란에 빠뜨리는 일이 없도록 조속한 해결을 간곡히 바랍니다.

 

2024년 2월 10일

청주시립무용단 단원 일동

 

저작권자 © 청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