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순자 시인
                      류순자 시인

마음의 중심


                  류순자 시인


직선으로 걷던 길 지나
곡선으로 걷는 이 길 지나면
자랑해도 좋을 길 보일까
어깨 걸지 못하는 세상에 마음 기대어
한숨만 쉬는사이
젖어가는 상념의 한복판을 
떠도는 세월을 확인했다
낯선 사람들이 주저앉아 땀을 닦는다
걸어갈 길을 찾을 수 없다
보탬 될 수 없던 날들이 생각난다
다투어 내미는 손들을 뿌리쳐도
갈 수 없는 아득한 길.
혹시나 하고 기웃대며
지칠 줄 모르는 오늘도
마음을 여는 잠시
거기 하나의 길이 눈에 띤다
뿌리 뽑힌 마음이 불현듯
내 발목을 잡는다
물들이던 마음의 중심을 세운다


약력
문예한국 시 부문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
문인탄생백주년 기념위원해
문학신문 문인회 부회장
세계환경문학협회 상임고문
한글 문학상 대상. 세종 문학상 대상 수상
수필집 산을 보다가 길을 잃었다. 
봅이 오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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