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일보】 김흥순 =  '파격'의 정치인 이재명은 어디갔나?

지금 이재명은 '윤석열·황교안'의 길을 가는 건가?

2020년 총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한 요인들 중 하나는 '오만한 야당' 덕이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야권 차기 주자 지지율 1위를 찍으며 부상한 황교안은 기세등등했다.

스스로 '미래통합당'을 창당해 당색을 '황교안 색'으로 바꿨다. 공천 과정에 깊숙히 개입한 당대표 황교안은 김형오 당시 공관위원장과 갈등을 빚었고, 미래한국당(위성정당) 비례 공천 과정에서 '친황'을 내세운 극우 인물들을 발탁했다.

최악의 장면 중 하나는 황교안이 공천 결과를 뒤집고 자신의 측근 민경욱을 공천하라며 공관위에 압력을 가한 장면이었다. 황교안은 '사당화' 프레임에 스스로 걸어들어갔다. 나중에 밝혀진 일이지만 당시 '전광훈'과 같은 자들이 공천에 개입하려고도 했다.

야권은 '차기 주자 황교안'을 내세워 코로나19 상황이라는 미증유의 위기를 맞이한 여당을 공략했지만 결과는 모두의 예상을 뒤엎은 대패였다.

지금 야당인 민주당이 처한 정치적 상황은 2020년 총선 당시의 여당(민주당)에 비교할 게 아니라, 정권 심판론을 내걸었던 당시 야당(미래통합당)에 비교하는 것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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