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일보】 청주일보 = 지난 24일 오후 5시부터 충북 청주시 서원구 수곡동 한솔초등학교 운동장에서는 정월대보름을 맞이해 숙골(수곡동) 정월대보름 한마당 준비위원회 주최로 ‘숙골 정월대보름 한마당’이 펼쳐졌다.

올해로 다섯 번째 이어지고 있는 정월대보름 한마당은 수곡동에 사는 어린이, 주민 뿐만 아니라 이웃 동네 사람들까지 400여 명의 사람들로 북적였다.

해마다 이맘때를 기다리며 미리 만들어 온 불 깡통을 들고 삼삼오오 모여드는 아이들과 부모님들의 발걸음은 마냥 경쾌했다. 

행사가 시작되기 전 운동장 곳곳에서는 추위를 녹여 줄 어묵탕 끓이는 냄새, 아이들과 부모들이 모여 불 깡통을 만드는 소리로 곧 펼쳐질 축제 한마당의 흥겨움이 한껏 높아졌다.

그런 중에 행사 시각이 가까워지자 소방차까지 대기하며 주민들의 안전을 꼼꼼히 챙기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5시가 되자 수곡중 풍물패와 수곡초, 한솔초 등 3개 학교 학생들이 준비한 흥겨운 길놀이로 쥐불놀이 한마당의 시작을 알렸다.

운동장 한가운데에서는 아이들과 어른들이 너나할 것 없이 쥐불을 신나게 돌리는 한편 가족과 이웃의 안녕을 기원하는 소원 종이쓰기가 어느 해 보다 활기를 띄었다.

주최측이 준비한 부럼과 뜨끈한 어묵탕과 가래떡은 추위를 녹여주며 참여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더욱 훈훈하게 해주었다. 마지막으로 나와 가족, 우리 모두의 소원을 달집과 함께 태우고, 모두가 어우러지는 강강술래로 마무리 했다.

몇 년째 쥐불놀이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고 한 수곡동 주민은 “올해도 아들, 며느리, 손주와 함께 왔어요. 어릴 때 마을에서 신나게 돌렸던 쥐불놀이를 손주도 경험하게 해보고 싶어 해마다 왔는데, 내년에도 이런 자리를 꼭 마련해주시면 좋겠다”며 행사를 준비한 분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올해 여러 날 동안  아버지들과 함께 행사를 준비한 수곡초 아버지회 최천웅 씨는 “그동안 참여자 입장이었는데 처음으로 직접 준비를 하다 보니 부족하고 아쉬운 점이 많았어요.” 라며 내년에는 좀 더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힘찬 포부를 밝혔다.

특히 이번 축제는 수곡동의 3개 학교 부모들과 학생들의 참여로 더욱 풍성했고, 이번 축제를 준비한 ‘숙골 정월대보름 한마당 준비위원회’는 수곡동 뿐 아니라 마을 곳곳에서 세대 전체가 하나로 어우러지는 축제가 보다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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