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 향이 맛있다
조민석 시인
등 굽은 나무들이 먹을 갈고 있다.
생의 모서리를 지날 때마다
칠흑 같은 어둠을 해처 나왔던 거목.
투명한 이슬처럼 영롱하게
모여 언문을 쓰고 시화를 그리는
천 년의 학처럼.
여로의 사계절이 먹이가 되고
꽃이 피고 꽃이 지는 만년 송의 길.
마음과 정신으로 씨를 뿌리는
바람과 구름과 별을 헤아려 본다.
한 땀. 한 땀. 혼을 다해
손맛을 내고 올 곳은 낙관 하나
박음질하는 문인들이다.
여백의 둥지에서 묵향이 춤을 춘다.
약력
전남 진도 출신
문학애 시 부문 등단
한국문인협회 정회원
광주 문인협회 정회원
현 광주 문인협회 이사
저서: 제1집 달의 꽃
제2집: 꽃등을 밝혀놓고 외 다수
우상현 기자
wosh32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