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여명 13일 긴급 임시총회 "의예과 학생 유급은 막을 것…복귀 권유 중"

충북대학교 의과대와 충북대병원 교수들이 13일 오후 의대 1층 대강의실에서 열리는 긴급 임시총회 참석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 News1
충북대학교 의과대와 충북대병원 교수들이 13일 오후 의대 1층 대강의실에서 열리는 긴급 임시총회 참석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 News1

【청주일보】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들이 13일 "주말동안 온라인 투표를 통해 사직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충북대학교의과대학·충북대학교병원 교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5시30분부터 2시간동안 긴급 총회를 열어 논의한 결과 이같은 방향으로 뜻이 모아졌다고 밝혔다.

전국 19개 비대위의 뜻을 맞춰 사직 여부 등을 논의하기로 한 이날 총회에는 최영석 충북대병원장과 의과대학 학장을 비롯한 의과대학 교수 90여 명이 참석했다.

2시간여 간의 총회를 마치고 나온 배장환 충북대 의대 비대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정부가 전공의 또는 의과대학 학생들에 대해서 사법조치를 취한다면 대다수 교수들이 사직을 피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냈다"며 "학생들과 전공의(인턴, 레지던트)를 가르치는 게 저희의 사명인데 그것을 이룰 수 없게 된 상황에서 교수로서의 존재 가치가 없어졌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의 정책이 잘못됐고, 이것을 바로잡아야 되는 상황 속에 저희가 쓸 수 있는 방책이 별로 없다"며 "지역 유일의 상급종합병원에서 중증 환자 치료의 손을 놓게 되는 것에 대해 토론하는 힘든 시간을 거쳐 결정하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말동안 온라인 투표를 통해 사직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예과 학생들의 유급 문제에 대해서는 복귀를 권고해 유급 사태를 막겠다고 했다.

최준국 충북대 의대 교수회장은 의예과 학생들의 유급 문제에 대해 "아직 학생들이 유급된 것은 아니지만 다음 달 초쯤에는 학생들의 유급이 구체화되는 시기"라며 "그 전에 학생들을 강의실로 복귀할 수 있도록 권장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도 하루빨리 강의실에서 학생들을 만나고 싶은데 그것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정부가 협상에 유연한 자세로 임해야 한다"며 "2000명 증원의 근거는 어디에도 없으니 의대 또는 의사협회 의견에 조금 더 귀를 기울여달라"고 강조했다.

만약 주말을 기점으로 충북 유일의 상급종합병원인 충북대교수들의 집단 사직이 시작된다면 지역 의료 붕괴는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충북대병원은 이날까지 전공의 151명 중 149명이 이탈해 레지던트 1명과 수련의 1명만 근무하고 있다.

충북대 의대 학생 240여명도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집단 휴학계를 내고 수업을 거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학 측은 개강을 오는 25일로 연기했으나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오는 4월부터는 단체 유급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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