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관 시인
                       조진관 시인

어머니와 된장찌개


                       조진관 시인


어둠이 질식하는 시간
흐린 기억 잡아먹은 
세월 걸어왔는데 
왜 난 지금 
된장찌개를 끓이는 것인가.

봄바람이 노래 부르면 
밭으로 향하는 마음 
붙잡을 수 없는 건
자연의 향기였는데

봄 밭이 춤추며
아지랑이 봉긋봉긋 햇살에
녹아내리고 
손끝의 느낌으로 
하나둘 냉이 달래 담아내며
어머니 웃음 띤 얼굴 그렸기에

소쿠리에 봄 내음 가득 담으니 
미소 속에 담긴 
어머니의 사랑이기에 
봄날이 부르며 햇살이 눈뜨기에 
난 지금 냉이 달래 된장찌개
끓이는 것이다.

약력
한울 문학 언론인 문인협회 회원
수도권 중앙회 지회장(전)
한울 문학 사무총장(현)
한울 문학 2017년 봄 시화전 장려상 수상
한울 문학 2018년 작가상 수상
동인 시집: 내 가슴이 너를 부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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