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일보】 김흥순 = 결혼식 때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될 때까지는 명언이다. 오래 잘 살라는 의미다. 대파로 재테크를 한다는 파테크가 유행이다.

대파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아예 집에서 파를 길러 먹는 게 유행처럼 번지는 현상을 두고 하는 말이다. 대파 파동 때문인지 대파하는 경기가 나오고 있다.

3월 18일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찾아 “대파 한 단에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 같다”고 말한 뒤 대파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4·10 총선 지원 유세를 위해 재래시장을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대파 한 단을 들어올리며 "850원짜리 봤느냐"고 물었다.

논란의 불씨는 해당 매장측에 있다.

일주일 전인 지난 3월 11~13일 할인 행사에서 대파 한 단을 2760원에 팔았다.

당시에도 농식품부 지원을 받은 할인 가격이라고 했지만 윤 대통령 방문 나흘 전인 3월 14일 1000원으로 가격을 낮췄고 방문 당일 875원으로 더 내렸다.

대파 가격 논란이 확산된 뒤 할인 기간은 20일에서 27일까지로 연장됐다.

농협유통 관계자는 “정부 물가안정 지원금이 더해져 진행하는 할인 행사로 대통령 방문과는 무관하다”면서 “21일부터 또 다른 행사의 일환으로 대파를 875원에 팔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나로마트 양재점은 그러나 대파를 제외한 대부분 농산물 가격은 내주부터 인상한다. 사과는 1.5㎏ 기준 5530원에서 6230원으로, 애호박은 1330원에서 1386원, 청양고추는 1372원에서 2646원으로 각각 올린다. 농협유통 측은 “판매 가격은 사전에 결정된다”며 “현재 대파 등의 가격은 정부지원 농할쿠폰 행사 할인율이 추가로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고공행진하는 장바구니 물가에 지친 시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고, 해당 매장은 할인행사를 연장하기로 했다.

3월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은 오는 3월 27일까지 대파 한 단을 875원에 할인 판매한다. 1인당 5단씩 하루 1000단 한정 판매다. 이 매장은 당초 이날까지 할인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대통령 방문에 대비한 맞춤형 가격이란 비판이 나오자 행사 기간을 연장했다.

한국농수산물유통센터 농산물유통정보를 보면 지난 18일 기준 대파 한 단(1kg) 평균 소매가격은 3018원이다. 일주일 전 4005원보단 내렸지만 여전히 평년 2982원에 견줘 비싸다. 최고가는 7300원에 이른다.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판매하는 대파 가격은 현재 평균 소매 시세인 3000원과 견줘 70.3%나 저렴한 셈이다.

이 판매가격에는 정부의 납품단가 지원과 농산물 할인, 유통업체 자체 할인 등 3가지 할인 지원이 적용됐다. 대파 한 단의 소매가격 4250원에서 납품단가 지원(kg당 2000원), 농협의 자체 할인(1000원), 농산물 할인(30%) 등이다

한국인은 파(spring onion)를 좋아하는 민족이다.

(1)예전에는 주전파, 주화파,

(2)지금은 문파, 비문파, 진문파, 신문파, 안파, 박파, 비박파 등

(3)진짜 파는 대파, 양파, 쪽파, 실파 등

백합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식물이다.

한국에는 고려 이전에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같이 파는 오랜 재배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생산추세도 안정되어 있다. 생산량도 각 도에 고루 분포되어 있어 가장 많이 생산하는 전라남도도 전체의 25%에 불과하다. 1989년에는 2만1743㏊에서 54만8762t이 생산되었다.

파는 크게 대파와 쪽파로 나누지만, 비교적 최근(20세기 초)에 들어온 양파까지 해서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대파와 양파는 씨로 번식하지만 쪽파는 뿌리로 번식하며, 대파와 쪽파는 잎줄기를 먹지만 양파는 뿌리를 먹는다.

품종은 대체로 3개의 생태형, 즉 한지형의 줄기파(여름파), 난지형의 잎파(겨울파), 중간형의 겸용파로 나눈다. 한지형은 추위에 강하며 식물체가 크고 잎집부(주로 땅속에 있어 흰색을 띰)가 길어서 연백재배(軟白栽培)에 적당하다.

난지형은 더위에 강하고 식물체가 가늘고 길며 잎집부가 짧아 잎파로 재배한다. 중간형은 양자의 중간형으로서 겸용파로 재배한다. 추위와 더위에 강하며, 추운 지방에서는 봄에 종자를 뿌려서 여름에 생육하여 가을부터 초겨울에 수확하고, 더운 지방에서는 가을에 종자를 뿌려서 겨울에 생육하여 이듬해 봄에 수확하는데, 일반적으로는 늦가을 또는 초봄에 파종하여 가을부터 겨울에 걸쳐 수확한다.

파에는 칼슘·염분·비타민 등이 많이 들어 있고 주로 각종 음식의 양념으로 쓰이는데, 특히 고기와 생선의 좋지 못한 냄새를 없애주는 구실을 한다. 녹색 부분에는 비타민A·C가 많고 철분 등의 무기질도 많다. 마늘과 같이 비타민 B1을 활성화하는 알린도 함유하고 있다

생식하거나 요리에 널리 쓴다. 민간에서는 뿌리와 비늘줄기를 거담제·구충제·이뇨제 등으로 쓴다. 잎의 수가 많은 계통을 연화(軟化) 재배한 것을 대파 또는 움파라고 하며 노지에 재배하여 잎의 수가 적고 굵기가 가는 것을 실파라고 한다.

파를 이용한 음식으로는 파김치·파강회 등이 있고, 술안주나 반찬으로 이용되는 파산적은 파와 쇠고기, 기타 채소를 꼬챙이에 꿰어 만든 것이다.

파테크는 대파의 흰 뿌리만 잘라 화분에 심는다.

물을 준 뒤 일주일 동안 창가에 놔두기만 해도, 쑥쑥 자라난다. 파 뿌리를 물이 든 컵에 담가두어도 열흘 뒤면 충분히 먹을 만큼 키가 자란다. 쪽파도 성장 속도가 비슷해서 며칠 만에 요리해 먹을 수 있다.

대파값이 크게 오르자 이렇게 집에서 직접 키우는 사람들이 늘었다.

파로 하는 재테크라 해서 '파테크'라는 말이 생겼고. 화분이나 물에 몇 뿌리만 재빨리 키워 먹는 건 단기 투자, 텃밭에 씨앗이나 모종을 심어 많은 양을 키워 먹는 건 장기투자라는 우스갯말까지 나왔다.

파뿐 아니라 상추, 열무, 토마토 등 다른 작물도 직접 길러 먹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집 베란다에서도, 도심 속 텃밭에서도 '도시 농부'는 가파른 증가세다.

치솟던 파 가격은 다시 내렸지만 '반려 대파'에 이어 '반려 작물'이나 '반려 식물'을 키우는 열풍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파의 효능

파는 특수한 향기(냄새)를 가지고 있어 옛날부터 약용으로 쓰이기도 했다. 파의 성분은 가용성 탄수화물류가 많고 조섬유, 순단백질, 조지방, 조회분 펜토산 등을 함유하고 있다.

가용성 탄수화물은 백색부에 많고, 기타는 녹엽부에 많이 함유되어 있다. 파의 점질물은 셀룰로즈와 헤미셀룰로즈, 프로토펙텐, 수용성 펙틴 등 다당류의 복합물이 수분 때문에 용액화한 것으로 과당, 포도당. 서당류가 흡수되어진 것이다.

파의 자극성물질은 파속류의 공통적인 냄새로서, 황화아미노산인 아린(Alliin)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포가 파괴되어지면 산소 아리나제가 작용해서 아린을 분해해 강한 자극성 냄새가 나는 아리신(Allicin : C6H10O2S)을 생성한다.

파는 이상과 같이 일반 영양가 이외에 옛날부터 약용식물로 알려져 왔다. 이것은 파 특유의 냄새로 알려진 아리신(Allicin)이라는 성분이 비타민 B1을 활성화하여 특정병원균에 대해 강한 살균력을 나타내고 있다. 건위, 살균, 이뇨, 발한(發汗), 정장(整腸), 구충(驅蟲), 거담(去痰) 등의 효과가 어느 정도 인정되고 있다.

좋은파 고르는 법

@ 좋은 파의 조건

길이와 굵기가 비슷한 것끼리 선별하여 묶은 것

잎은 끝부분까지 탄력이 있어 보이는 것

줄기는 흰색부분이 많고 깨끗하며 묶음뿌리 부근이 가지런한 것

병 · 충해 반점이 없고 신선도가 좋으며 꽃대가 올라오지 않은 것

마른 잎이 없고 잔뿌리를 적당하게 제거하였으며 흙 등 이물질이 묻어있지 않은 것

@ 좋지 않은 파

길이와 굵기가 일정하지 않은 것끼리 섞여 있고 깨끗하지 못한 것

누렇게 뜬 잎이 있으며 병 · 충해의 피해품이 섞인 것

줄기의 흰 부분이 가늘고 짧고 구부러진 것

종류와 품종의 통용어

대 파 : 길이가 40cm 이상으로 큰 파

가 랑 파 : 길이가 30cm 정도로서 잎이 가는 파

당 파 : 쪽파를 말함

로 스 파 : 음식점에서 많이 쓰는 대파

냉 이 파 : 제주도산 대파

실 파 : 잎이 실같이 가는 파

구 주 파 : 월동 수확되며, 줄기의 연백부분이 길고 잎의 길이가 짧음

할 로 파 : 줄기의 연백부분이 짧은편이고 잎이 길고 푸르다.

움 파 : 움저장 파

외 파 : 외대파로서 연백부가 길고 굵은 파

조 선 파 : 파의 연백부 길이가 짧고 뿌리부위가 굵은 파

쪽 파 : 뿌리를 분리하여 파종하는 파

호 파 : 대파를 말하며 혼자 큰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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