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횡사 친명횡재' 논란 축소…막판 갈등 국힘과 대비 이해찬 "공천이 장사냐" 김성회 "총선은 '민주주의 축제'"

국기에 경례하는 이재명 대표와 정봉주 전 의원 © News1
국기에 경례하는 이재명 대표와 정봉주 전 의원 © News1

 

【청주일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과 안규백 전략공천관리위원장에게 직접 감사를 표하며 '사천 논란'에 마침표를 찍었다. 민주당 공천을 둘러싼 파열음을 축소하는 대신 국민의힘 공천 논란과 대비 시켜 지지층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22일 야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민주당 공천이 사실상 끝난 20일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임혁백·안규백 위원장님 감사드린다"며 "반드시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때론 태산 같은 무거움으로, 때론 과감한 결단으로 복잡다단하고 이해관계가 첨예한 공천이라는 숙제를 잘 풀어내주셨다"며 "공천 과정에서 보여주신 무거운 소명 의식을 받들어 4월 10일 '정권 심판 국민 승리'의 길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안규백 위원장도 다음 날 오전 "전략공관위원장으로서 우리 민주당의 총선 승리에 기여할 기회를 갖게 돼 참으로 뿌듯한 시간이었다"며 "자칫 혼란스러울 수 있는 공천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신뢰와 성원으로 지켜봐주신 당원동지 여러분께도 깊이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민주당 공천을 두고 정치권은 '비명횡사 친명횡재'라고 평가하고 있다. 비명(비이재명)계 대다수가 현역 하위 평가 '페널티'의 벽을 넘지 못 하고 경선에서 탈락했기 때문이다. 일부 비명계는 아예 공천 배제됐다. 이와 달리, 민주당 지도부를 포함해 상당수 친명(친이재명)계는 공천장을 따냈다.

민주당의 자화자찬은 그간 공천 논란을 끝내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공천 막바지에 갈등이 생긴 국민의힘과 비교해 '원팀론'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도 담겼다고 당 안팎에선 보고 있다.

앞서 국민의힘은 18일 비례대표 명단을 발표했으나 직후 호남과 당직자 출신 인사를 당선권에 배치하며 비례대표 명단을 재조정했다.

이해찬 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전날 광주 현장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현 국민의힘)에선 공천을 가지고 거래를 하고 있다"며 "윤석열 패하고 한동훈이 패하고 서로 싸우고 있다. 보도를 보니까 (비례) 순서가 바뀌었다. 공천을 무슨 장사하듯 해도 되는 거냐"고 지적했다. 

김성회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내고 "4선이나 한 호남 출신 의원 1명을 당선권에 넣어주는 시늉 정도로는 국민을 납득시킬 수 없다"며 "노조 탄압 유죄판결 김장겸 전 MBC사장, 전과의혹과 무면접 전형 등으로 논란이 된 김위상 한국노총 대구지역본부 의장 등 국민들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한 후보들은 여전히 당선권 내 그대로"라고 비판했다.

또 "총선은 국민을 대표할 일꾼을 뽑는 '민주주의의 축제'"라며 "자기사람 하나라도 더 앉히고 뭐 하나라도 더 빼먹을까 기웃거리는 '권력자'들의 잔칫상이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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